구체적 실명 요구하자 결렬 선언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한 남북 실무접촉이 아무런 합의도 내지 못하고 결렬됐다. 북한은 우리 측 회의태도를 문제 삼으며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하고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실무회담이 열린 가운데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규모, 이동 방식과 경로, 응원방식 및 숙소, 체류비 문제 등 관련 사안 등이 논의됐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 15분~11시 30분(약 75분), 오후 4시 15분~41분(약 26분), 오후 5시 30분~40분(10분)간 3차례 진행됐다.

북한은 오전 회의에서 이번 아시안게임 선수단과 응원단을 각각 350명씩 총 700명을 파견하겠다며 응원단의 이동방식과 신변안전 보장, 통신보장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북한이 밝힌 선수단 350명 규모는 지난달 10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통보한 150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이며 응원단 350명 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우리 측은 이번 아시안게임의 북한 참가를 환영한다며 국제관례와 대회 관련 규정을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후 회의에서 우리 측은 북한의 구체적인 실명과 확인을 요구했다. 그러자 북한은 우리 측 태도를 문제 삼으며 “회담을 파탄하려는 행위”라며 회담 결렬을 선언하고 퇴장했다.

이에 우리 측은 북한의 태도에 유감을 표하며 추가 접촉에 대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권경상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등 3명이 대표단으로 참가했으며 북측에서는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서기장 등 3명이 대표단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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