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5일부터 14일 열린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이 성공적으로 치러낸 김장실 조직위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이달 5일부터 14일 열린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데는 김장실 조직위원장의 노력이 매우 컸다.

김장실 위원장은 정치인들이 손사래 치며 서로 사양한 한국장애인농구협회장직을 떠밀리듯 맡고난 후 세계 대회가 유치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무엇보다도 예산 부족으로 대회를 포기할 뻔했다. 당초 대회를 유치했던 경기 고양시가 먼저 ‘항복’하고 말았고, 그는 국제적 망신을 피하고 한국 장애인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입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며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인천시 등을 설득했다.

세월호 참사까지 발생해 경기가 더욱 위축된 상황이었지만 흔쾌히 동참 의사를 밝힌 뜻있는 기업체들도 찾아 십시일반으로 후원금을 모았고, 다행히 결과는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르는 데 조직위원장으로서 실제적인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김 위원장은 “1970년에 우리가 아시안게임(서울)을 유치하고도 개최를 포기해 반납한 사례가 있어, 그 같은 사례는 되풀이하지 말자는 심정으로 이를 악물도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상 첫 8강 진출과 한일전 최초 승리 등의 쾌거를 쓴 역사적인 대회였다. 임원들과 선수들이 잘 진행해 준 점에 감사드린다”며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 고마워했다.

또 김 위원장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에서도 사흘간 와서 내리 점검한 결과 가장 완벽한 대회였다고 극찬을 했고, 세계휠체어농구연맹 임원진으로부터도 만족스런 평가를 얻었다는 점을 만족해했다.

다만 그에게도 아쉬운 점은 역시 대회 준비 기간 내내 가장 걱정했던 관중유치였다. 그는 “관중들이 이 재밌는 경기를 보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깝다. 분명 봤으면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휠체어농구는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라고 거듭 아쉬워했다.

또 김 위원장은 간발로 차로 4강 진출에 실패한 점 역시 못내 아쉬워했다. 그는 “실업팀이 몇 개 팀만 더 있었더라면 최소 4강은 갔을 텐데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차후 누가 회장직을 맡더라도 실업팀은 꼭 만들어서 한국휠체어농구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향후 그는 선수들이나 코치진이 해외진출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고, 국내에도 많은 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휠체어농구의 발전을 위해 손을 걷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선수들이 휴식을 취한 뒤 훈련을 더 해서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우승까지 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끝으로 그는 “장애인들이 더욱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국민들의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VIP룸에서 2014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폐막식이 열리기 전 김장실 조직위원장(오른쪽)이 울프 머렌드 세계휠체어농구연맹 신임회장(가운데), 마린 오차드(오른쪽) 전임회장과 함께 포즈를 잡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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