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희생된 울음소리

김성덕 시인

올여름은 유난히도 잦은 우박
마른 하늘에 천둥은 쉼 없이 내리치고
번개는 하염없이 울부짖으며 가족을 찾으니
성난 민심은 풀이 죽은 채로 번개의 파묻혀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천둥 번개를 온몸으로 감싸 안았다

세상이 놓아 버렸고 등져 버렸었던
세월호에 희생된 원통의 소리를 들어주소
마른 하늘에 천둥을 빌리지 않으면
무슨 힘으로 억울함을 전하리요

살아생전 흙 묻은 땅을 밟았을 때
아닌 것을 아니다! 말을 못했고
거친 사회 훈풍을 되묻지 않은 원칙에
좋은 일인 줄 알고 따라야만 했었던 순응함
오히려 얼음 칼날 앞에 백합의 시간은 멈춰버렸다.

모든 일을 너무나 조용히
그리고 숙연히 받아들일 때
바로! 그것이 함정이었다는 것을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은 물결만 치고
돌아올 수 없는 항해에서 노란 리본에 젖어
목 놓아 온 국민은 자책감에 멍이 들었고
세월호에 희생된 원혼의 원통함은 오죽하겠는가
마른 하늘에 천둥 번개는 수만 갈래로 수를 놓아
잊혀버리지 말라면서 쓰라린 가슴을 꿰매고 있습니다.

 
-약력-
서정문학 13기 시부문 신인상 수상
한국서정작가협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5기
나라사랑, 가족사랑 시 부문 장려상 수상
시산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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