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이상 은퇴 전 퇴직급여 사용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이 은퇴 전에 퇴직급여를 미리 받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노동고용부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지난달 20세 이상 직장인 남녀 2951명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노후와 퇴직급여’를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1%(1755명)가 ‘은퇴 이전에 퇴직급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91.6%(1622명)는 퇴직급여를 이미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가족생계 등 생활비(47.1%)로 퇴직금을 지출했으며 해외여행 등 여가활동(23.4%), 전세자금 및 주택구매(15.9%), 결혼자금(6%) 등에도 사용했다.

퇴직급여 사용 경험자 중 45.7%는 돈을 쓰고 난 뒤 ‘후회한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목돈 마련을 위한 저축 기회 상실’이 55.4%, ‘노후준비자금 소진’이 25.6%, ‘불필요한 곳에 사용’이 18.1%를 차지했다.

반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장인 중 86.9%는 ‘노후준비 장치로서 퇴직급여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은퇴 후 선호하는 퇴직급여 수령 방법은 일시금이 51.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연금이 48%로 뒤를 이었다.

고용노동부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퇴직연금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퇴직연금 가입 의무화와 퇴직연금 장기 가입 혜택 확대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