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에모리 대학 소장 윤치호 친필본 애국가로 1907년 윤치호 작이라고 기재되어 있다.(위) 윤치호 친필본 애국가의 필적 감정 결과(아래). (사진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쳐)

친필로 애국가는 1907년 윤치호 작이라 표기
50년만의 진위논란 종식, 애국가 작사가 규명의 중요한 변화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미국 에모리대학 소장 ‘윤치호 친필본 애국가’가 윤치호의 친필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애국가작사가의 미스테리 편’은 윤치호 친필본 애국가에 대해 필적감정을 의뢰, 윤치호의 친필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로써 그동안 진위논란에 휩싸였던 애국가 작사가 규명에 중요한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는 애국가 작사가 확정을 위해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심의한 결과 11대 2로 윤치호 단독 작사설이 유력했으나 만장일치가 아니라는 이유로 작사자 미상으로 판단했다.

심의 당시 윤치호의 친필본 애국가도 윤치호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출됐으나 진위논란에 휘말려 채택되지 않았다. 당시 국사편찬위원장(최남선)은 심의 보고서의 마지막에 “1907년 윤치호 작이 위조가 아니라면 윤치호 작이라해도 무방하다”는 언급을 남긴 채 ‘작사가 미상’으로 종결되고 있었으나, 이번 윤치호 애국가 친필본이 진본으로 확인됨에 따라 해방 70돌을 앞두고 애국가 작사가 규명을 위한 조사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에모리대학에 방문해 윤치호 친필본을 열람했던 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은 “애국가 작사가 규명의 커다란 난제가 해결된 일”이라며 “지난 50년간의 진위 논란이 종결됐으므로 1898년에 등장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애국가 후렴구의 등장에 대한 규명작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애국가의 후렴구가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가가 규명된다면 애국가 작사가 문제는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아가 안창호 작사설에 대해서도 자료조사와 검증작업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제국 시기 외무협판(외교부 차관)이었던 윤치호와 남궁억(윤치호의 사돈)은 무궁화를 대한제국 국화로 채택, 보급한 바 있다. 또한 윤치호 작사설과 대립 중인 안창호 작사설은 증언과 주장은 있으나 아직까지 실질적인 문헌자료가 제출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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