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67월까지 새누리당을 이끌어갈 당 지도부가 선출됐다. 14일 개최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1위를 한 5선의 비박계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가 됐고, 서청원, 김태호, 이인제 의원과 함께 여성 몫으로 김을동 의원이 최고위원직에 올랐다. 당 선거기간 내내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면서 친박 대 비박 대결 구조를 이뤄온지라 당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 체제가 되면서 새누리를 바꾸라는 이번 전당대회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새누리당은 당내 권력의 변화를 가져왔다. 지금까지 지도부가 친박 대 비박 구조 7:2에서 2:7로 바뀌게 될 것이다. 특히 50대의 비박계 김태호 최고위원은 사전에 예상치 못한 3위로 입성하면서 2위를 차지한 서청원 최고위원과의 표 차이도 양강 구도를 보였던 12위 간 표차이보다 더 적게 나타났으니 이번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특징은 한마디로 친박의 몰락이라고 할 수 있다.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최고위원은 선거과정에서 줄기차게 자기 목소리를 냈다. 그것은 청와대에 들러리 서는 정당이 되지 않겠다는 점과 여당으로서 대통령에 대해 당당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였으며, 또한 공직선거에서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준다는 밑으로부터의 당 혁신이었다. 그러면서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새누리당을 결집하고 국민의 마음을 읽어내 국정에 반영하는 등 여당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호언장담이 당심을 얻은 결과로 나타났다.

혁신을 아이콘으로 선출된 김무성 대표에게 당장 떨어진 발등의 불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지금까지 보여온 개인적 정치성향에서 벗어나 당내 결속을 다지는 일은 기본일 테고, 그가 천명한 바대로 수직적인 청와대 주도형 당청관계에서 수평지향적 당청관계로의 변화를 일궈내는 일, 오랫동안 다져온 정치력을 발휘해 야당으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아 정치권 개혁에 앞장서는 일과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일 등이다. 김 대표 개인에게 조명되는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 강화보다는 새누리를 바꾸라는 현실에 부응하고, 국가 혁신을 주도하는 책임 있는 여당의 대표로서 시대적 소임에 충실하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