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은 연장 혈투 끝에 독일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전차군단 독일 팀은 결승전에서 막강 아르헨티나를 연장전 끝에 1-0으로 꺾고 통산 네 번째이자 독일 통일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더욱 값진 것은 독일이 미주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최초의 유럽 국가라는 점인데, 이번 대회 7경기를 치르는 동안 18골을 터뜨린 반면에 실점은 5점에 그쳐 성공적인 대차대조표로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섰다는 것이다.

이번 독일 우승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독일은 2006년 월드컵 결승 진출에서 고배를 마시고서 지적된 거칠고 세련되지 못했다는 평가와 2010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패배하면서 이전보다 성장했지만 우승하기에는 경험과 확신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은 세계 4강이었으니, 세계적으론 브라질에 밀리고, 유럽 내에서는 이탈리아에 밀려 만년 2위였다.

2004년부터 대표팀 감독을 맡아온 요아힘 뢰브 감독은 그처럼 월드컵 세계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2% 부족한 점에 대해 절치부심(切齒腐心)했고, 10년 전부터 패인을 철저하게 분석해 이번 월드컵에 대비해왔던 것이다. 뢰브 감독은 독일 축구의 상징인 강한 체력과 높이를 바탕으로 한 선 굵은 장점에다가 강력한 빠른 역습, 높은 점유율과 함께 성공률 82%에 달하는 정교한 패싱을 가미한 전술전략을 이번에 선보이면서 세계 최강팀임을 당당히 입증시킨 것이다.

독일이 승승장구했지만 고비가 없던 건 아니었다. 한국이 예선전 1승의 재물로 삼았던 알제리와의 16강 경기에서 연장혈투를 벌여 힘들게 이긴 상태에서 또 다시 8강에서 프랑스를 만났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강건하고, 기술적으로 총명한 선수들을 지휘한 뢰브 감독은 유연한 전술로 어려움을 극복했던 것인데, 우승의 주요 요인은 10년간의 준비다. , 감독 자리에 10년간 머물면서 유소년 팀에서 키워낸 선수들의 막강 조직력, 상황에 맞는 전략전술과 분데스리가 리그의 저력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니 독일의 이번 월드컵 우승은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그런 점들을 한국 축구에 대입해보면 얼마나 부끄러운가. 한국 축구가 본받아야 할 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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