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브라질월드컵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결국 자진 사퇴했다. 대한축구협회가 홍 감독의 유임을 발표한 지 7일 만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드컵을 가기 전에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전해 드리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과적으로 실망감만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감독은 “대표팀을 맡고 1년여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실수도 있었다. 나 때문에 많은 오해도 생겼다. 모든 게 제가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다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 선수로 국가대표에 발탁돼 지금까지 24년 정도 대표팀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하며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많은 격려와 따끔한 채찍질을 보내주셨다. 오늘로 저는 이 자리를 떠나겠다”며 “앞으로 좀 더 발전한 사람으로서 많은 노력을 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 홍 감독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각종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사퇴한단 말을 했더라면 비난을 피해갈수 있었겠지만 비난까지 받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했다”며 “월드컵 기간에 경기력·기술·팀 운영 문제 등에 대해 생각을 했고 이번 결정을 내렸다. 이렇게 늦게 (공개석상에) 나온 것을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특히, 월드컵 최종명단을 확정하면서 불거진 ‘의리 논란’에 대해선 “세상에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월드컵에 데려가는 감독은 없다”며 “선수들을 철저하게 검증했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어느 누구에게라도 100% 자신감 있게 얘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생활 논란에 대해선 “땅 매입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었다. 대표팀 훈련 시간에 나와서 한 일이 아니냐는 얘기들이 있는데 그것은 절대로 아니다. 나는 그렇게 비겁하게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월드컵 종료 후 대표팀 회식 논란에 대해선 “결과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슬픔에 잠겨 있는 어린 선수들을 보며 팀의 리더로서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이제는 이렇게 많은 카메라 앞에 설 일이 없을 것 같다. 오늘 많이 받고 떠나겠다. 그동안 부족했던 점을 더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축구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 사퇴에 네티즌들은 “‘홍명보 감독 사퇴’ 씁쓸한 결과” “‘홍명보 감독 사퇴’ 결국 이 방법밖에 없나” “다른 곳에서 좋은 모습 볼 수 있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허정무 부회장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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