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유럽만의 결승무대냐, 남미 유럽 균형이냐.’

10일 오전 5시(한국시간)부터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4강전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이미 독일이 브라질에 7-1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른 상황에서 남은 한 장을 놓고 유럽과 남미의 자존심 대결이 다시 펼쳐진다.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는 사실 앙숙에 가깝다. 이미 36년 전 결승에서 만나 네덜란드는 연장 접전 끝에 1-3으로 지면서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친 경력이 있다. 그로부터 20년 후 1998년 8강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네덜란드가 종료 직전 터진 베르캄프의 ‘쓰리 터치 골’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2-1로 이기면서 복수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1990년 준우승 이래 24년 만에 처음 4강을 밟았다. 그래도 네덜란드는 같은 기간 이번이 3번째 4강 무대다. 아르헨티나보단 4강 경험이 많다. 다만 네덜란드는 아직 우승이 없고 준우승만 통산 3차례다. 지난 대회 스페인에게 지면서 다시 준우승에 머물러 전통의 축구강국 중 유일하게 아직 우승 타이틀이 없다.

가장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기로 정평이 나있는 두 팀이 만났기에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다.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는 벨기에에 전반 8분 만에 넣은 곤살로 이과인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고, 네덜란드는 코스타리카에 득점 없이 연장전을 치른 뒤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어렵게 올랐다. 체력소모가 큰 네덜란드가 약간은 불리한 조건이다.

네덜란드는 8강전까지 치른 5경기만 놓고 보면 출전팀 중 가장 많은 득점인 12골에 단 4실점만 허용했다, 아르헨티나는 5경기에서 8골 3실점을 기록 중이다. 네덜란드는 토너먼트에서 북중미팀만 상대해 이기고 올라왔고, 아르헨티나는 유럽팀만 상대로 승리하고 올라왔다. 네덜란드로선 다시 한 번 아메리카팀을 사냥하는 셈이고, 아르헨티나는 유럽팀을 사냥하게 되는 것이다.

과연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 두 팀 중 누가 다시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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