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브라질이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황제의 자리에 오르려 했으나, 4강전에서 독일에 1-7 완패를 당해 역대 최악의 재앙에 가까운 집안축제가 됐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와 티아고 실바의 결장을 극복하지 못한 채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만난 독일에 참패를 당했다. 전반에만 6분 사이에만 4골을 허용하는 등 총 5골을 내줬고, 후반에도 2점을 더 내주다가 막판 오스카가 가까스로 1골을 만회해 최악의 비웃음거리는 면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12년 동안 계속 유럽 징크스에 시달리게 됐다.
한때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유일하게 최초로 4번째 왕좌를 가진 브라질이었다. 4년 뒤 프랑스월드컵에서 프랑스에 예상 밖의 0-3 패배를 당해 잠시 충격에 빠졌으나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누르고 5번째 왕좌에 올라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후 브라질의 전성기는 유럽 징크스에 막혀 꽃피우지 못하게 된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최초 4회 연속 결승진출에 도전하려 했지만, 8강전에서 프랑스에게 또다시 패배를 당해 꿈을 접는다. 이어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서도 네덜란드에게 지면서 다시 4강 문턱을 가지 못한다.
그리고 자국에서 열리는 브라질월드컵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날만 기다렸고, 네이마르라는 월드컵스타를 탄생시키며 시나리오대로 되는 듯 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같은 대륙팀의 콜롬비아가 그만 걸림돌이 되고 만다. 8강전에서 브라질은 콜롬비아를 이기고 4강에 올랐지만 희생이 컸다. 최고의 골잡이로 등극을 기다리던 네이마르가 수니가와 충돌하면서 부상을 당해 그의 월드컵은 끝나버렸고, 중앙수비의 핵인 티아고 실바가 불필요한 행동으로 경고를 받은 탓에 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하면서 4강전을 앞두고 독일에 고전할 것이 예상되긴 했다.
그래도 ‘삼바축구’ 브라질이 어떤 팀이던가. 선수층은 어떤 팀과 견주어도 빠지는 팀이 아니었다. 그런데 작은 우려가 현실을 넘어 재앙의 결과를 브라질에게 가져다주고 말았다. 결국 개최대륙이 우승하는 좋은 기운의 징크스도 브라질을 유럽 징크스 앞에 철저하게 제대로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반면 독일은 12년 전에 브라질에게 당한 복수를 통쾌하게 설욕하며 삼수 만에 결승에 다시 나가는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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