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0대 충남도의회, 잘못된 출발… 말로만 소통ㆍ화합?”
[기자수첩] “10대 충남도의회, 잘못된 출발… 말로만 소통ㆍ화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충남도의회 김기영(가운데) 의장이 9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왼쪽부터)오배근 문화복지위원장, 유익환 제1부의장, 백낙구 행정자치위원장, 이종화 건설해양소방위원장과 함께 파이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의장단 3석, 상임위원장 6석 모두 ‘새누리당 독차지’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제10대 충남도의회(의장 김기영)가 원구성부터 잘못된 출발 속에 말로만 소통과 화합을 부르짖고 있다. 

충남도의회 김기영 의장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의정활동의 비전을 제시한다”면서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영국 속담에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도 맞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원칙과 정도(正道)’를 지키지 않고 욕심이 앞섰던 것이 그 원인이 되었음을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

충남도의회는 세월호 참사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국적으로 이곳저곳에서 또 원칙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되거나 사고로 말미암은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도민의 아픈 가슴에 더 깊은 생채기를 내고 있다.

도의원은 도민의 의견을 대변하고 도민이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여러 현안을 해결하면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하되 당연히 ‘원칙과 정의’ 안에서 권리 행사를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도민의 투표 한 장 한 장이 모여 선출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남도의회 의원들은 시작 전부터 자리싸움에 연연하며 기자회견을 통해 서로 상대 당을 반격하며 합리화하고 있는 모습이 빈축을 사고도 남을 만하다.

며칠 사이 갑작스럽게 특별한 ‘변화나 혁신’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말로만’ “대화와 타협, ‘권한 존중’을 통한 ‘성숙한’ 의정활동의 의지를 밝혔다”는 보도자료의 내용, 그리고 기자회견 시 김 의장의 발언은 기자의 양심에 비추어 볼 때 도저히 기사화 할 수 없는 입장이다.

▲ 충남도의회 김기영 의장이 9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반기 원구성과 의정비전 및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민주주의 국가에서 민주적인 절차와 원칙에 맞게 원구성을 하고 출발해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이어야 마땅한 충남도의회는 이미 그 기능을 잃어버렸다.

새정연 소속 도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일 ‘제1차 본회의’에서 그동안 한 번도 원구성에 대해 사전에 협의 없이, 원구성을 하는 첫 날 본회의 10분 전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기자는 이에 대해 새누리당 측 의원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우리도 양보할 만큼 하고 협상을 하려고 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측 의원들이 단상을 점거하고 협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6월 26일 새누리당 측 자체의총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30일로 연기하면서 ‘30일 의총 후 협의하자’고 해놓고 30일 내부적으로 의장단을 결정했다”면서 “7월 1일 개원 날, 본회의 10분 전에 연락을 해왔는데 내용은 현재 의장단 구성(김기영 의장, 유익환 부의장, 이진환 부의장)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종문 도의원은 “균형 있는 견제기관으로서 당연히 부의장은 여야 1석씩 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당시 의사결정발언을 요청했지만 기회를 주지 않았고 새누리 측 의원들은 다수라는 힘으로 막무가내, 일사천리로 회의를 진행했다”라고 토로했다.

▲ 충남도의회 김기영 의장이 9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충남도의회는 우리나라 의회 민주주의에 입각해 210만 충남도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이다.

새누리당 30명, 새정치민주연합 10명으로 구성되고 의장단 3석과 상임위원장 6석이 모두 새누리당인 충남도의회는 앞으로 사무처직원의 인사권 독립과 함께 정책보좌 인력 확보, 도의회 홍보예산 증액, 도 출연기관장 인사청문회 등 주요의회 현안 등을 집행부에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측 의원들은 앞으로 의장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 의원연찬회, 해외연수 등에 불참한다는 입장이며 의회의 제도적 장치로 사전에 파행을 방지하고 합리적인 원구성을 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조례 등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충남도의회의 이 같은 상황이 앞으로 ‘민선6기 안희정 호’ 충남도정을 이끌어 가는데 어떤 영향을 얼마나 미칠지에 우려 섞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