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레슬링연맹 주관으로 26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제4회 포에버 히어로(Forever Hero) 대회가 열렸다. 대회 빅 이벤트로 열린 이왕표와 밥샙과의 경기에서 이왕표가 기술을 걸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리턴 빅매치 대결서 패해

국내 간판의 프로레슬러 이왕표와 ‘야수’ 밥샙과의 리턴 매치에서 갑자기 끼어 든 레더페이스의 반칙 도움에 힘입어 밥샙이 이왕표를 이겼다.

박치기 영웅 김일 선생 서거 3주년을 맞아 한국프로레슬링연맹 주관으로 26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는 추모식과 함께 ‘제4회 포에버 히어로(Forever Hero)’ 대회가 열렸다.

밥샙은 지난해 종합격투기 룰로 치러진 대회에서 이왕표에게 2분 만에 암바 기술에 제압당해 패한 후 프로레슬링 룰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를 위해 프로레슬링 기술을 연마해 설욕을 불태웠다.

이번 대회 이왕표와 밥샙의 재대결은 세계프로레슬링협회(WWA) 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리매치라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끈 가운데 가장 마지막 하이라이트 경기로 진행됐다.

▲ 시작하자마자 이왕표와 밥샙이 기 싸움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경기 시작 전부터 이미 양보할 수 없는 신경전을 벌인 바 있는 두 선수는 경기가 시작되기 무섭게 치열한 기 싸움과 함께 힘으로 서로 밀면서 시합을 전개했다. 밥샙은 힘을 이용한 프로레슬링 기술을 제법 사용해 이왕표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이에 이왕표는 당황해 하면서도 여러 기술을 사용하다 잠시 체력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왕표가 로프에 기대고 있는 밥샙에게 크로스 라인 기술을 성공시키면서 함께 링 밖으로 떨어지자, 두 거구의 화끈한 플레이에 팬들은 큰 함성을 질렀다.

결국 체력적으로 더 밀린 밥샙에게 이왕표가 자신의 끝내기 기술인 드래곤킥을 성공시켜 링 위에 눕혀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팬들의 성원에 다시 한 번 로프에 올라 드래곤킥을 시도하려는 찰나 앞서 경기를 가졌던 레더페이스 선수가 갑자기 나타나 의자로 이왕표의 이마를 반칙으로 가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일어난 밥샙은 공중으로 뛰어올라 드롭킥을 이왕표에게 성공시킨 후 이어 들어 매치는 바디슬램 기술을 사용해 카운트에 들어갔고, 셋을 셀 때까지 일어나지 못한 이왕표는 결국 밥샙에게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

▲ 레더페이스(왼쪽)가 갑가지 끼어 들어 반칙을 해 밥샙의 승리를 도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 동안 못 일어나던 이왕표는 치료를 받고 겨우 일어났고, 벨트를 도둑 맞았다고 분노해하면서도 챔피언답게 패배를 인정했다.

이왕표는 “챔피언 벨트를 지키지 못해 팬들은 물론 김일 선생께 너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밥샙이 프로레슬러가 되어도 대성할 만큼 실력이 뛰어나 놀랐다”며 “하지만 다음번에 만나면 링 위에 눕혀 버리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를 관람한 고초록(21, 양천구) 씨는 “지난해보다 훨씬 다이나믹하고 재밌었다”며 “밥샙이 이길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이겨서 다소 놀랐지만, 다음에는 이왕표 선수가 반드시 이겨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앞선 경기에서는 안재홍·노지심·홍상진·타지리·레더페이스 등 국내외 15명의 프로레슬러들이 나와 시원하고 화끈한 경기를 각각 펼쳤다.

▲ 이왕표가 노지심의 부축을 받으면서 링을 빠져나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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