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NH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된 우리아비바생명의 노조가 사측이 ‘희망퇴직을 빙자해 강제퇴직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노사 갈등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

노조 측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자율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노사가 합의했으나, 지난 2주간 희망퇴직을 진행한 상황을 볼 때 희망퇴직이 아니라 강제퇴직임이 확인됐다”며 사측이 퇴직을 종용하는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합원 및 직원들과의 개별면담 자리에서 사측이 ‘퇴직을 하지 않을 경우 특수영업팀으로 발령할 수밖에 없다’ ‘퇴직을 하지 않으면 원격지 발령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 퇴직하지 않으면 농협생명으로 가서 급여가 삭감될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또 “사측이 지난 4일 기습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총 84명의 노동자에게 인사발령을 자행했는데, 이는 그동안 진행돼온 인사발령 시기와는 전혀 무관하게 진행됐으며 발령부서 역시 직할영업팀이라는 급조된 부서로 통보했다. 이뿐만 아니라 부산은 서울로, 서울은 부산으로 원격지 발령함으로서 사실상 남아있는 희망퇴직 신청기간 내 퇴직하라는 보복성 인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우리아비바생명 노사는 지난달 23일 희망퇴직에 합의했다. 당시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희망퇴직 조건을 받아들이고, 파업 결의를 철회하기로 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희망퇴직은 자율적으로 신청자에 한해 진행되며, 정해진 규모는 없었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노조는 “사측은 현재 자행한 인사발령을 즉각 철회하고, 강제퇴직을 강요당한 직원들에 대한 퇴직을 철회하라”며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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