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그룹 회장, 고령 및 지병 치료로 경영활동 차질
“책임 경영 강화 위한 조치… 후계 문제와는 별개”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롯데그룹과 효성그룹 오너 형제의 지분경쟁이 계속해서 재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의 지분매입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양 그룹 모두 신격호(92)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조석래(79) 효성그룹 회장이 고령인 만큼 사실상 후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들 그룹 측은 “후계 문제와는 별개로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롯데그룹 오너家에선 신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분 경쟁이 한창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의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동생인 신 회장의 지분율과 격차를 줄이며 추격하고 있다. 신 회장과 신 총괄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각각 5.34%, 6.83%다.
롯데제과에 대한 신 부회장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3.69%(5만 2454주)에서 올해 7월 초 3.89%(5만 5226주)로 늘어났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8월부터 거의 매달 롯데제과 지분을 500여주씩 사고 있다.
지난해 7월 3.48%였던 신 부회장의 지분율은 3.89%로 높아져 신 회장(5.34%)과의 격차가 1.45%포인트까지 줄었다.
특히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태 회사라는 상징성이 있는데다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신 부회장이 롯데제과의 지분율을 높인다는 것은 한국 롯데 기업들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는 의미로 볼 수 있어 형제 간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롯데그룹 측은 “신 부회장의 주식 매입은 개인 투자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두 아들의 지분매입 경쟁도 또 하나의 관심사다.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이 지난 2일 2억 3000만여 원을 들여 효성 지분 3500주를 사들이면서 지분율 10.33%까지 끌어올렸다.
이로써 지난해 연초 3대 주주였던 조 사장은 동생인 조현상 부사장에 이어 아버지인 조 회장(10.32%)까지 넘어서며 최대주주가 됐다. 삼남 조현상 부사장(10.05%)과의 지분율 격차는 0.28%로 벌렸다.
이들의 지분율 경쟁은 지난해 3월 이후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경영권에서 손을 떼면서 지분을 매각한 것이 계기였다.
당초 3형제가 각각 7% 정도의 효성 지분을 보유했지만, 조현문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자 후계 구도는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3월만 해도 조 사장의 지분율은 동생인 조 부사장보다 1.29% 낮았지만 현재는 역전한 상태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 회장 일가가 가풍을 중요시 여기고 있어 조 사장이 결국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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