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 휠체어농구대표팀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예선 2라운드에 나섰다.

한국 대표팀은 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가드 오동석이 혼자 28점을 쓸어 담는 수훈을 세운 데 힘입어 55-46으로 승리했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를 꺾은 한국은 2승 1패로 A조 2위가 돼 예선 2라운드에 통과했으며, B조 2위 숙적 일본과 8일 오후 2시 30분 E조 조별리그 경기로 맞붙는다.

이날 1천여 명의 관중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친 가운데 열린 경기 초반 아르헨티나의 높이와 속공에 밀려 끌려가는 경기를 한 한국은 오동석의 3점슛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어 전반을 27-25로 앞섰다.

전날 영국에 패해 절치부심한 듯 강한 투지를 빛낸 한국은 ‘에이스’ 김동현이 집중마크를 당하면서도 1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경기 고비마다 오동석의 외곽슛이 활화산처럼 터지며 난적 아르헨티나의 벽을 넘었다.한사현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전반전에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이 미리 준비한 대로 팀워크를 잘 살려줘 이길 수 있었다”며 “일본을 상대로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의 수훈갑 오동석은 “예상했던 대로 아르헨티나는 강팀이었지만 우리가 미리 잘 대비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각자 제 기량을 다 발휘한다면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고 성적을 올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소속인 오동석은 12세 때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으나 고교 때 복지관 관계자의 권유로 휠체어농구를 시작하며 새 삶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 특기인 3점슛을 앞세워 팀이 국내대회 전관왕을 달성하도록 이끌기도 했던 그는 국가대표팀의 가드를 맡아 팀이 어려울 때마다 중거리포를 터뜨리는 등 경기의 흐름을 한국이 가져오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농구 김승현 전태풍이 그의 롤모델이다.

한편 일본은 2012년 런던장애인올림픽 최종예선전에서 한국에 1점차 패배와 본선진출 좌절의 아픔을 함께 안겨줬던 맞수다. 한국은 일본의 장기인 역습과 스크린플레이에 대비하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대회는 조별리그 1라운드가 끝남에 따라 각조 상위 3개팀이 조별리그 2라운드를 치르고 E조와 F조의 상위 4개팀이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맞붙는다. ‘희망, 열정 그리고 도전(Hope, Passion and Challenge)’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 기간 중에는 세계휠체어농구연맹에 가맹된 91개국 대표가 참가하는 세계총회도 함께 치러진다.

대회에 관련된 소식은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iwwbc2014.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기 관람객에게는 음료와 간식이 제공되며 입장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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