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장애인 휠체어농구의 최강을 가리는 2014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가 지난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10일간의 열전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대표팀이 첫 경기 상대인 멕시코에 기분 좋은 첫 승리를 거뒀다.

영국, 멕시코, 아르헨티나와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개막식 직후 벌어진 경기에서 멕시코의 속공에 밀려 1쿼터 초반 5점차로 뒤지기도 했으나 곧바로 경기를 뒤집어 1쿼터를 19- 16으로 앞섰다.

전반을 38-26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특유의 감각적인 패스와 팀워크가 살아나면서 멕시코에 72-61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경기 후 한국팀 에이스 김동현은 “멕시코가 예상 보다 스피드와 힘이 좋은 데다 제가 많이 알려져 집중마크를 당한 경기였다”면서 “하지만 동료선수들이 협력 플레이를 잘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인 한국 외에 유럽 7개국(영국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터키)과 미주 4개국(미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아시아·오세아니아 3개국(호주 이란 일본), 아프리카 1개국(알제리) 등 역대 최대 규모인 대륙별 본선 진출국 16개국 650여 명의 선수·임원이 각국의 명예를 걸고 참가했다. 전년도 대회인 2010년 영국 대회의 우승팀은 호주다.

한국은 처음 참가한 1998년 시드니 대회에서 12개 팀 중 11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인 약체이지만,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에서 호주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어 이번 대회 8강 이상도 기대되고 있다.

한편 개막식은 개그맨 박준형의 재치 있는 식전 사회에 이어 JTBC 장성규 아나운서와 송민교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국내 최고의 성악인(대학교수) 100여 명으로 구성된 남성합창단 ‘쏠리스트 앙상블’의 축하공연과 홀로그램을 활용한 AV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공연이 차례대로 진행됐다.

대회조직위원장인 김장실 국회의원(새누리당)은 환영사를 통해 “휠체어농구는 장애인 스포츠의 꽃”이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휠체어농구 인구 저변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한국은 명실공이 장애인스포츠의 중심에 서서 휠체어농구로 또 하나의 한류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막 첫날 경기결과 A조에서는 영국이 아르헨티나를 60-51로 이겼다. B조에서는 일본이 네덜란드를 62-51로 눌렀다. C조에서는 콜롬비아가 알제리를 70-38로, 미국이 터키를 75 -57로 이겼다. D조에서는 이탈리아가 독일을 55-44, 호주가 스웨덴을 71-62로 각각 꺾었다.

휠체어농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과 미국에서 부상자 재활 수단으로 시작됐다. 1973년부터 1990년까지 골드컵 대회라는 이름으로 국제대회가 열렸고 1994년부터는 지역별 예선을 거쳐 4년마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다.

‘희망, 열정 그리고 도전(Hope, Passion and Challenge)’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 기간 중에는 세계휠체어농구연맹에 가맹된 91개국 대표가 참가하는 세계총회도 함께 치러진다. 대회에 관련된 소식은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iwwbc2014.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기 관람객에게는 음료와 간식이 제공되며 입장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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