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에도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올해 2∼3분기와 같은 급락세는 없을 것으로 전망돼 환율 급변동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 따르면 금융기관 분석 전문가 등 환율전문가 108명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연말 1161원, 내년 1분기 1140원, 2분기 1124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이 떨어지는 요인으로는 ‘글로벌 달러 약세’라고 말한 응답자가 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응답자 25%는 ‘경상수지 흑자 지속’, 16%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를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전경련은 외환시장 여건 개선과 국내경제가 호전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원화 가치 상승의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무역수지 흑자는 321억 달러에 이르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도 3분기에만 14조 9천억 원에 달했다. 또 피치(Fitch)사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 IMF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 상향조정 등 우리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환율하락 분위기에 일조한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로 안전자산인 달러 보유 성향 확대, 국제금융기관의 글로벌 자금 회수 등이 나타나는 경우 환율상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자는 14%에 불과한 반면, 81%는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해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에 따른 환율 상승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련은 “최근 환율이 지나치게 떨어져 수출기업 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우리 제품의 대외경쟁력 확보와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환율 급변동을 완화하기 위한 통화당국의 제한적인 시장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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