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동북아 패권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다른 나라를 경유하지 않고 처음으로 한국을 단독 방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이런 맥락에서 3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그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과 북핵문제,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 등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위안부 백서 편찬을 위해 양국의 사료 정보 교환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양국 간 실질협력 강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촉진에 합의하는 등 10여 개의 협력문건에 서명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동아시아 정세의 분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 주석의 방한과 두 정상의 회담을 통해 한중관계는 급물살을 타고 있는 반면, 한일 관계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 논란으로 인한 ‘고노담화 흔들기’와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헌법해석 변경 등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 행보에 따른 것이다.
일본과 중국을 대하는 우리 정부의 외교적 대비도 뚜렷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방송된 중국 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본이 위안부 문제의 강제성, 일본 정부의 관여를 인정하는 고노담화를 계승한다고 하면서도 작성 경위를 검증함으로써 고노담화를 훼손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일본은 동북아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협력을 해야 할 중요한 나라인데 일부 정치 지도자의 잘못된 역사관, 퇴행적인 언행으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 주석은 방한 이틀째인 4일 박 대통령과 함께 한․중 기업인 400명이 참석하는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참석하고,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한다. 정홍원 국무총리, 정의화 국회의장과도 회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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