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브라질월드컵 8강 대진표가 사상 처음으로 각 조1위로만 구성됐다. 남미와 유럽의 기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진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폴 포그바(프랑스). (사진출처: AP=뉴시스)

사상 처음 조1위로만 구성, 연장전 5경기 치러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16강전 경기가 모두 끝난 가운데 남미와 유럽의 본격적인 기싸움이 시작됐다.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출전국이 늘어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래 사상 처음으로 조1위팀이 모두 8강에 올랐다. 다만 8경기 중 무려 5경기가 연장전을 치렀고, 그 중 2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갔다. 16강전부터 이같이 치열했던 대회도 없었다.

8강 티켓은 남미 3팀, 유럽 4팀, 북중미 1팀이 가져갔다. 4강에는 남미와 유럽 모두 무조건 1장은 확보다. 네덜란드-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벨기에전 경기를 통해 어느 대륙이 한 장을 더 가져갈지가 관심사다. 전력만 놓고 보면 남미와 유럽이 2장씩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콜롬비아
콜롬비아는 유일하게 16강전에서 수월하게 승리하고 올라온 팀이다. 브라질은 칠레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아찔한 승부 끝에 올라와 체력적인 소모가 컸다. 6회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이 가장 최대고비의 적수를 만났다. 콜롬비아는 조별리그 경기를 포함해 4경기에서 11골을 넣었고, 실점은 2골만 내줬다. 경기 당 3골 정도를 넣고 있고, 실점은 0.5골이다. 공수에서 가장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임스 로드리게스와 네이마르의 자존심 대결도 볼만하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16강전에서 부상을 입은 터라 출장이 불투명하다. 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두 대회 연속 8강에 머문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콜롬비아 역시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무대에 올라 사상 최초로 8강에 진출했고, 환경요건이 비슷한 브라질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이 4강 이상까지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프랑스-독일
현재 남아 있는 유럽국가 중 유일하게 우승경력을 갖고 있는 두 팀이 만났다. 이름값으로만 보면 8강전 최고의 빅매치다. 프랑스는 조별리그 탈락 후 차기대회에는 결승(1998, 2006)까지 가는 격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이번에도 통할지가 관건이다.

독일은 3회 연속 4강에 올랐고 4회 연속에 도전한다. 1990년까지 3회 우승 기록을 나란히 했던 삼총사(브라질, 이탈리아) 중 독일만 아직 삼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림 벤제마와 토마스 뮐러의 스트라이커 맞대결이 역시 기대된다.

네덜란드-코스타리카
전력만 놓고 보면 8강전에서 가장 손쉬운 승리가 점쳐지는 경기다. 종료 5분여를 남기고 극적으로 멕시코에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네덜란드와 죽음의 조를 벗어나 이변을 넘어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코스타리카. 준우승만 3번인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가 그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코스타리카는 16강전까지 유럽 3개팀(이탈리아, 잉글랜드, 그리스)을 탈락시켜 ‘유럽킬러’가 됐다. 네덜란드까지 성공한다면 이번 대회 최고의 ‘유럽킬러’로 자리 잡게 된다. 이에 맞서는 네덜란드는 멕시코에 이어 연속해서 북중미팀과 겨루게 된다. ‘유럽킬러’와 ‘북중미 저격수’ 간 대결인 셈이다.

나란히 3골씩 기록 중인 로빈 반 페르시, 아르엔 로벤을 앞세운 네덜란드를 코스타리카가 저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르헨티나-벨기에
실질적인 남미와 유럽팀의 자존심 대결이다. 두 팀 다 16강전에서 연장까지 치렀기 때문에 같은 조건이다. 리오넬 메시, 앙헬 디마리아 등 초호화 스타군단을 보유한 아르헨티나와 역대 최강 멤버로 평가되고 있는 벨기에.

아르헨티나는 1990년 준우승 이래 아직 4강을 못 가봤다. 8강만 3번인데 모두 유럽팀한테 덜미를 잡혔다. 독일에 2번, 네덜란드에 1번 발목을 붙잡혔다. 4강까지 가야 복수기회가 있다. 벨기에는 1986년 최고성적인 4위를 기록한 이래 아직 그 이상을 못 가봤다. 이번 대회가 28년 만에 처음으로 8강에 오른 것. 아르헨티나와 벨기에 양 팀 모두 오랫동안 4강에 목말라 있었고, 그 숙원을 이룰 수 있는 건 오직 한 팀에게만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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