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도 서울지부장 박종도

지난 여름은 참 무더웠다. 그러나 어김없이 가을이 왔다. 또 한로, 상강이 찾아오면서 아름답던 가을이 아쉽기만 하니…. 겨울이 되면 하얀 눈꽃송이를 보면서, 벚꽃 피는 희망의 봄을 기다린다.

사계절!! 참 의미 있는 단어다.

세계 인류사를 보면, 사계절에 속해 있는 나라가 세계를 제패한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예컨대 그리스·로마제국, 비잔틴제국, 몽고제국, 오스만 투르크제국, 스페인,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그리고 미국과 중국 등이 그렇다. 하다못해 조그만 네덜란드도 사계절이 있고, 그 나라도 한때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로 삼았었다.

그런데 사계절이 있는 나라 중에서 유독 우리나라만이 세계제패 국가에서 제외되었다. 이게 바로 21세기를 예비하기 위한 창조주의 히든카드가 아닐까?

지금까지의 역사가 힘, 즉 군사력에 의해 세계를 제패해 왔었다면, 앞으로는 문화와 기술력, 그리고 세계인류를 하나로 엮어낼 수 있는 통치철학 이념을 갖고 있는 나라가 세계를 이끌어갈 것이다.

나는 거기에 가장 합당한 나라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알다시피, 우리 민족은 반만 년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산,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고 실천해왔으며, 세계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우수한 민족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환인천제의 아드님이신 환웅천왕께서 이 땅에 오셔서 광명개천(光明開天),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 이도여치(以道與治)의 통치이념으로서 개천하였으며, 환웅천왕의 아드님이신 단군성인께서 고조선을 개국하셨다. 이후 오천 년 동안 장강처럼 역사가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의 오천 년 간의 찬란한 문화유산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삼천리 방방곡곡에 넘쳐난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세계문화유산으로는 창덕궁, 수원화성,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장경판전, 종묘, 경주역사 유적지구, 고인돌유적 등이 있으며, 세계기록유산으로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조선왕조의궤 등이 있고, 세계무형유산으로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가 있고, 세계자연유산으로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이 있어, 우리로 하여금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는 자랑스러운 한글이 있다. 이 한글은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말한 것처럼, 전 세계에 있는 언어들 중에서 모든 사람들이 익히기 가장 쉽고, 가장 합리적이면서, 과학적이고, 독창적이라고들 한다. 그러기에 세계 언어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문자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한글이다.

정신적인 문화유산에 있어서도 원시 종교의 형태에서부터 유불선의 모든 종파와 사상과 철학들이 다양하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면면히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지 아니한가?

인도의 불교나 중국의 유교는 현재 실상은 이렇다. 인도나 중국의 종주국 자체 내에서 통치철학이 퇴색되고 있으며, 이에 추종하는 세력 또한 미약하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불교나 유교의 그 본래의 원형과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토양이 모든 종파와 민족을 폭넓게 수용하면서 계승 발전시킬 정도로 우수하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기술 경쟁력 수준은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 손색이 없다. 예컨대 IT와 조선 등은 이미 세계 최강국이며, 기술 경쟁력의 기초가 되는 교육열 또한 세계 최고 수준임은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 세계에서 어느 민족이 우리처럼 홍익인간, 재세이화 같은 숭고한 통치철학을 갖추고 나라를 다스린 적이 있었던가? 또한 이렇게 위대한 문자와 찬란한 문화유산을 가진 민족이 있었던가?

우리나라와 많은 인연을 갖고 있는 그리스정교회 신부이자 소설 ‘25시’의 작가인 콘스딘트 비르질 게오르규 씨는 ‘KBS특별초대석’과 서울대 강연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10여 년 전 韓國에 처음 왔을 때, 나는 ‘韓國이 동방의 빛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과장된 얘기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전 韓國을 방문하신 교황께서 ‘韓國은 이 세상에 빛’이라고 해서, 10여 년 전 내가 말한 말을 확인시켰습니다.

한국은 동방의 빛입니다. 나는 오랫동안 韓國이란 나라가 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다만 한국 반도란 이름의 땅이 있다는 것만 알았습니다. 1945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 지구상에 韓國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까지 韓國이란 나라는 어떤 지도에도 역사책에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아름다운 강산에서 오천 년을 살아왔습니다.

지금 유엔 건물 앞에서 휘날리는 국기들을 볼 때마다, 나는 국기 없는 나라를 위해 기도합니다. 소련은 나의 조국(루마니아)의 국기를 아프리카의 차드사람에게 팔아버렸습니다. 나는 그 차드의 국기 앞에서 나의 조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던 순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기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 국기였습니다. 이 국기를 볼 때마다, 단순한 국기 이상의 ‘영원한 이원성(二元性)’ 과 ‘우주 진리의 조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렇듯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은 이제야말로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너와 나, 부자와 가난한 자,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 남과 북이 안고 있는 내재적인 갈등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홍익인간의 겨레 얼을 살려 음양 조화와 상생으로 하나 되어 통일로,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 상황은 이렇다. 물질이 풍성하여 옛날에 비해 살기가 좋아졌고, 또 물질만능으로 물질에 팔려 정신을 잃고 있다. 사기를 치고, 도둑 강도가 날로 꼬리를 치고, 심지어 패륜을 저지르고 사람 죽이기를 일삼는 흉악범도 많다. 그 물질에 그 돈에 꾸벅거리며 잘난 체하는 국회의원 장관들이 체면 염치 다 버리고 비리에 연루되어 감옥에도 가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젊은이들은 외모지상주의로 성형수술을 하여 제 모습을 바꾸고, 제 나라 말도 배우기 전에 영어부터 배운다. 발음하기 좋게 부모로부터 타고난 혀를 수술까지 한다. 이렇게 정신이 죽고 혼이 빠지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는 온난화 등의 환경 변화, 계속되는 국제 전쟁, 기아, 신종 플루 등 질병 출현 등등. 이렇게 우리의 문제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그 누군가는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기존의 종교와 철학이 제시해왔던 이념들을 하나로 묶어내고 승화시킨 새로운 이념의 출현이 필요하다.

인류가 당면한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그 해답의 열쇠는 대한민국에서 찾을 수 있으며 또한 태극기를 도기로 한 가장 한국적 종교인 태극도의 신조(信條) 중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 태극도의 신조에는 음양합덕(陰陽合德), 신인조화(神人調化), 해원상생(解寃相生), 도통진경(道通眞境)이 있다. 그 중에서 ‘해원상생’이야말로 앞으로의 인류가 공통의 가치 이념으로 삼아 평화 공존을 영위할 수 있고, 또한 첩경이 될 수 있는 위대한 이념이라 생각한다.

불교의 자비, 그리스도교의 사랑, 유교의 인의. 이러한 모든 종교 정신과 지금까지의 철학적 이념들을 포용하면서도 한 차원 높은 정신적 이념으로서 파멸의 인류 문명을 구제하고 새로운 인류 문화를 선도할 이념으로서 손색이 없다 할 것이다.

상대의 원을 풀어주고 주위의 모든 생명체를 살리고자 하는 정신. 사람과 사람이 상생하고 사람과 동물이 상생하고, 동물과 식물이 상생하고…. 이 얼마나 아름답고 이상적인 세계인가!

조직과 조직이 상생하고, 국가와 국가가 상생하고, 민족과 민족이 상생하고…. ‘상생’이라는 말은 우리의 일상생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 크게는 국가 간의 외교 관계나 남북한의 문제에서도 정책의 기본 이념으로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머지않아 상생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상생의 정신으로 국제 관계를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에, 일찍이 게오르규의 예찬과 인도의 시성인 타고르는 우리나라를 “동방의 등불”이라 예견하였던 바 그대로 대한민국은 세계 속의 일류국가로 우뚝 서서 인류 문명을 선도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믿는다.

세계 전체가 상생의 정신으로 충만하여 금강석보다 찬란한 생명의 빛으로 모든 생명들이 서로의 생명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모습들을 상상해보라!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어 상생의 원천으로서 세계사에 길이 빛나고 세계정신 문명의 리더로서 굳게 성장하는 그날을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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