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평화통일협의회(조평협, 대표회장 진요한 목사)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위원장 강명철) 대표단이 평양봉수교회에서 남북공동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 201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방북해 봉수교회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출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조평협-조그련 회동… 8월 광복절 행사 개최 합의
지난달 NCCK도 만남 성과… 개신교 교류 잇따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개신교계가 북한교회와의 교류에 활력을 띄고 있다.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북측 교회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관계를 이끌어낸 데 이어 이번엔 조국평화통일협의회(조평협, 대표회장 진요한 목사)가 평양봉수교회에서 남북공동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조평협은 오는 8월 14~16일 평양 봉수교회에서 ‘남북공동 조국평화통일기원 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24일 조평협과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위원장 강명철) 대표단은 중국 베이징에서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우리 측에서 조평협 대표회장 진요한 목사와 공동기도회 준비위원장 황준익 목사가 참석했고, 북측에서는 조그련 강명철 위원장과 리정호 부위원장 등 대표단 4명이 자리했다.

조평협이 북측 교회와 남북공동기도회를 갖기로 협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단법인 인가를 받기 이전인 지난 2002~2005년까지 조국평화통일기원 남북교회 연합기도회(금강산), 조국평화통일기원 남북공동기도회(평양칠골교회) 등 6차례에 걸쳐 공동기도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후속 사업은 성사되지 못했다.

일례로 지난 2012년 3월에는 중국 선양에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대표들과 만나 평양 봉수교회에서 그해 6월 남북공동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고, 지난해에도 올해 부활절 주간에 같은 장소에서 공동기도회를 드리기로 결정했지만 전부 불발됐다.

조평협은 올해 공동기도회는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그련 강 위원장이 직접 합의에 나서며 개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이번 회동에서 양측은 규모까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교회가 남북 정세를 고려해 남측에서 보내는 기독교인의 수를 대폭 줄여줄 것을 요구해왔고, 조평협은 이전 공동기도회 규모 150여 명에서 30명가량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조평협 관계자는 “그동안 국가적인 문제가 발생해 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합의를 했음에도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꼭 진행이 되도록 기도가 많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단법인 조국평화통일협의회는 분단된 남북의 평화적인 통일을 위한 기도회와 각종 복지사업, 행사, 인도적 지원을 통해 남북통일에 공헌함을 목적으로 지난 2006년 설립됐다.

한편 지난달 17~19일 NCCK는 스위스 제네바 보세이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국제회의에서 조그련 대표단과의 만남을 갖고, 지난해 WCC 부산총회에서 채택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성명서’의 내용을 실천하기로 약속했다. 이 성명에는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주일 지정’ ‘남북한 젊은이 교류의 장 제공’ ‘남북한 교회방문 프로그램’ 등이 담겼다. 또 내년 8월부터 해마다 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교회와 함께 에큐메니컬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 협의회는 남북 정치 상황에 상관없이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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