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30일 재판에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기획한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인천지법 형사12부(이재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씨 측 변호인은 “유병언 씨가 그 당시 미리 (순천으로) 가기로 돼 있는 상황에서 차에 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달 3일 유 씨가 경기도 안성에서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으로 도주할 당시 벤틀리 승용차에 동승한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씨는 이후에도 두 차례 더 유 씨가 은신한 별장에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20일 유 씨와의 만남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니 목포에 있는 일반 신도 집으로 (은신처를) 옮기자’고 제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씨 측 변호인은 은신처 이동을 제의한 것만으로는 범인도피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씨는 유 씨의 도피 기획 혐의뿐 아니라 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28억 5천만 원 상당의 유 씨 사진을 매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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