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커드 미사일 2발 발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북한이 29일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선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이 이날 오전 4시 50분과 4시 58분경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미사일 각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체의 거리는 500여km 안팎으로 판단된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발사 전 미사일 탄착지점 인근 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았다.

북한에서 500km의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은 스커드 계열의 탄도미사일이다. 1960년대 구소련이 개발한 스커드 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사용하지만, 운용이 쉽고 단순해 공산권 국가를 중심으로 사용됐다.

이번 발사는 올해 11번째에 해당하며 탄도미사일 발사는 4번째이다. 북한은 지난 26일에도 사거리 연장 300㎜ 방사포로 보이는 발사체 3발을 발사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동해 동북쪽 공해상으로 날아갔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7월 3~4일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진행됐다는 점에서 무력시위 차원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하는 데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가 주요의제가 된다는 점에서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는 해석이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 제재 결의 1718호, 1874호, 2094호를 통해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항공기와 선박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북한에 항의하기로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