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고등학생이 간접체벌을 받다가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고 내장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서구 A고등학교는 20일 수학교사 B씨가 숙제를 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C(17)군 등 8명에게 앉았다 일어서기를 하라고 지시했고 벌은 수업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고 25일 밝혔다. 숙제는 대학수학시험 특강교재 2쪽 분량이다.

이후 C군은 제대로 걷기 힘들 정도로 아파했다. 22일에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다리가 마비되고 검은 소변까지 봤다. 다음 날인 23일 C군은 집 근처 병원에서 엑스레이(X-ray) 촬영 등 검사를 받은 후 급히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옮겨져 입원ㆍ치료 중이다.

C군을 담당하는 의사는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면서 분비물이 혈액에 섞였고 이를 해독하려는 신장과 간까지 손상된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시험이 가까워 긴장하라는 차원에서 숙제를 안 해온 학생들에게 벌을 준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절차를 밟아 B교사의 징계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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