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개권역(충청권, 호남권, 영남권)의 구급차 내 병원균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균이 발견되지 않은 구급차는 한 대도 없었으며 이 중에는 당일에 세척이나, 소독을 한 차량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립의료원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구급차(민간 및 병원)의 병원균 오염실태 분석 및 감염관리 기준개발’을 통해 밝혀졌다.

구급차는 응급환자 및 면역 저하 환자를 이송하는 데 이용되기 때문에 위생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그러나 조사결과, 병원균에 노출되지 않은 구급차는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급차 감염조사를 위해 채취한 검체 중 환자와 접촉해 감염의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장비인 기도유지, 호흡유지, 순환유지 장비에서 각각 채취부위 190건, 238건, 140건 중 71건(37.4%), 49건(20.6%), 10건(7.1%)에서 균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오염률이 가장 높은 기도유지 관련 장비 중 기도삽관 튜브는 모든 구급차에서 세균이 검출돼 가장 높은 오염률을 보였고 흡인기용 물(80%), Laryngoscope handle(66.7%)이 그 뒤를 이었다.

호흡관련 장비 중에서는 산소호흡기 물병의 물에서 민간이송단과 의료기관 구급차 모두 90%이상의 오염률을 보여 물의 교체 주기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공호흡기구(Nasal Prong, BVM Mask)는 민간이송단에서는 균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의료기관 구급차에서는 각각 30.8%와 15.4%에서 균이 검출되어 의료기관 구급차의 오염이 높았다.

이에 심 의원은 “환자의 호흡기에 직접 닿는 장비들임에도 불구하고 소독이 안 된 채 사용되고 있다”며 “장비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 체계의 확립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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