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경부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예방 노력은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젊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검진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성교육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국가 암 등록 통계(2011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연 3733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9%를 차지했다. 이는 여성 암 중에서 7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 1999년부터 13년간 자궁경부암은 연평균 3.9%의 감소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전체 발생률 감소와는 달리 35세 미만의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통계에서 보면 15~34세 여성층에서는 자궁경부암이 10만 명당 5.4명 발생해 여성 암 3위를 차지했다. 젊은 여성에게 자궁경부암은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여성암’인 셈이다.

또 지난해 발표된 종양간호연구 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전암 단계인 상피내암 진료를 받은 여성은 2006년 1만 8834명에서 2010년 2만 8050명으로 연평균 10.5%의 급격한 증가율을 보였다.

조기 검진으로 자궁경부암은 줄었지만,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전암 단계 발생률까지 고려한다면 자궁경부암의 발생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닌 상황이다.

특히 자궁경부 상피내암은 젊은 여성에서 증가세가 매우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2006~2010년) 상피내암으로 진료 받은 20~29세 여성은 51.9% 증가해 2010년 한 해에만 2179명이 치료를 받았다.

30~39세 여성의 경우는 5년간 43.5%가 증가해 2010년 진료 환자 수는 7844명이었다. 이는 젊은층의 상피내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젊은층의 경우 자궁경부암 증가율이 높지만 예방 노력이 낮다는 점이다.

박노준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성경험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젊은층에서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현실적인 성교육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지 않아 젊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검진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자궁경부암의 경우 초기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암이 한 번 발병하면 전이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회장은 “특히 병원에 온 여성에게 의사들은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아야 하는 이유, 검진방법, 검진 결과를 꼼꼼하게 설명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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