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익 수원보훈지청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보훈의식 바로서야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
국민참여형 국가보훈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

[천지일보=배성주 기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호국을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도록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호국보훈의 달 6월. 1년 중 가장 엄숙하고도 바쁜 가운데 6.25전쟁 제64주년을 앞두고 이재익 수원보훈지청장을 만나봤다.


Q. 요즘 젊은 세대들의 역사 인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6․25전쟁에 대해서도 인식이 부족하다는 통계도 있는데.

- 최근 중앙 일간지에서 발표한 중고생들의 6․25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북한이 남침했는지 알고 있는 학생이 절반에 불과하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6․25전쟁은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1950년 6월 25일 새벽4시에 발발했다. 동족상잔의 참혹했던 전쟁의 피해는 실로 엄청났다. 500만 명 이상의 인명을 피해를 입었고, 10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가족과 이별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 상흔은 아직도 아물지 않은 채 전상영웅들이 병상에서 고통 받고 있고, 수많은 이산가족이 가슴 아파하고 있다.

Q. 지난 2월 금강산에서 이산가족의 상봉하는 모습을 모두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 10살의 어린 소녀였던 딸이 70대 백발의 할머니가 되어 아버지께 눈물로 절을 올리는 모습, 상봉행사 마지막 날 90세 아버지와 작별인사를 하며 “돌아가시지 말고 통일되면 다시 꼭 만나자”하며 약속하는 모습은 우리 모두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까지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에 이어 잦은 핵실험과 연평도 초개함에 포격을 가하는 등 한반도 안보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 국민들이 국가 안보와 남북 현실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6․25전쟁은 종전이 아닌 휴전이다.

Q. 6.25전쟁 중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감사한 분들이 많은데 인상 깊은 스토리가 있나.

- 포탄을 품에 안고 적진에 뛰어들어 장렬하게 산화한 10명의 용맹스런 군인들이 있다. 폭탄이 터지고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우리 군인들은 빗발치는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당시 북한군에게 빼앗긴 개성 송악산 일대를 탈환하기 위해 우리 국군은 수십 차례 공방을 펼쳤지만, 적의 지하 참호에서 쏘아대는 기관총 공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결국, 국군 제1사단 제11연대는 적진에 폭탄을 안고 뛰어들 용사를 모집했다. ‘서부덕’ 이등상사와 ‘이희복’ 하사 등 총 10명의 특공대원이 자원했고, 이들은 폭발물을 가슴에 안고 적진으로 돌진했다. 적의 포화를 뚫고 돌진하는 동안 그들의 몸은 북한군이 쏜 총탄에 의해 만신창이가 됐지만, 결국 10개의 지하참호를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의 희생으로 우리 국군은 고지를 탈환하는 대전과를 거뒀는데 이를 ‘송악산 전투’라 부른다. 온몸에 박격포탄과 수류탄을 매고 적진으로 뛰어들어 ‘조국의 수호신’으로 장렬히 산화한 육탄 10용사의 조국을 위한 희생정신은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그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매년 5월 7일, 경기도 파주 통일공원에서 ‘육탄10용사 추도식’을 거행하고 있다.

Q.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관련 행사들이 많겠다.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

- 두 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 먼저는 보훈 의식이다. ‘보훈의식이 바로서야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라는 기조 아래 보훈에 대한 의식이 바로 서려면 나라사랑 교육도 좌․우파를 떠나 균형 잡힌 교육이 필요하다.
현재 나라사랑 교육은 강요식이 아니라 참여형으로 전환해 실시하고 있다. 각 학교에서 호국순례대행진(현충시설 탐방)과 같은 현장체험 위주의 교육, 나라사랑 실천․시범학교 지정, 나라사랑 전문 강사를 배치해 ‘대국민 나라사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나라사랑 교육관련 예산이 축소돼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검증된 기관에서 교재, 자료를 제작하는 등) 잘못된 부분을 개선 보완해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교육을 진행하려고 한다.

두 번째는 국민참여형 국가보훈이다. 국민과 함께 하는 친숙한 국가보훈으로 거듭날 때 명예로운 보훈이 구현된다고 생각한다. 호국보훈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도로나 육교, 버스정류장 등에 대형현수막이나 현판, 홍보탑을 설치하고, SNS를 활용한 태극기달기 인증샷 공모, 영화관 등과 연계한 홍보영상 가동, 초․중․고교 게시판에 보훈 표어나 포스터를 부착, ‘국가보훈 ART 공모전’ 개최 등 호국보훈에 대한 대국민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렇게 국민들의 관심사를 먼저 파악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친숙한 국가보훈을 구현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추모하며 감사와 존경을 표할 수 있는 호국보훈의 달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다음달 7월 5일부터 양일간 ‘2014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전국 나라사랑 철인3종 경기 대회’를 수원 광교호수공원 부근에서 개최한다. 스포츠를 통해 어울림으로서 서로를 이해하며 계층․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화합을 이뤄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많은 참여 부탁한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국가보훈은 과거의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열어가는 중요한 국정분야 중 하나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로움과 풍요로움은 순국선열과 호국용사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분들께 감사하는 마음과 예우를 잊지 말자. 수원보훈지청에서도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의 영예를 드높이고 명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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