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피노 아빠찾기 소송 승소. (사진출처: 채널A 캡처)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인(Korean) 아버지와 필리핀(Filipino)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일컫는 코피노(Kopino)가 아빠찾기 소송에서 승소했다.

22일 서울가정법원은 필리핀 국적의 코피노 A군과 B군이 한국인 사업가인 C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A와 B군은 C씨의 친아들이 맞다고 판결했다.

지금까지 시민단체 등에서 코피노의 친부를 찾아준 사례는 더러 있지만, 코피노가 직접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해서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 사업가인 C씨는 한국에서 결혼해 자녀가 있음에도 홀로 필리핀으로 건너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현지 여성 D씨를 만나 A군과 B군을 낳았다.

C씨는 10년 전 돌연 한국으로 귀국하며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후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다.

이번 코피노 아빠찾기 소송에서 코피노가 승소함에 따라 향후 비슷한 소송에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코피노 문제는 한국 남성의 그릇된 성문화가 원인인 것으로 지적된다. 상당수 코피노가 해외 성매매로 태어나거나 사업가, 유학생이 현지 여성과 동거 중에 낳은 아이를 버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코피노 수가 집계된 적은 없으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아동성착취반대협회(ECPAT) 자료를 인용해 코피노 수가 3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현지 활동가들은 1만 명 안팎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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