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부모가족지원센터 이영호 센터장 ⓒ천지일보(뉴스천지)

한부모가족지원센터 이영호 센터장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서울 구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이영호 센터장은 “편견도 문제지만, 양육비를 부·모가 함께 책임진다는 공감대가 빨리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지난 2월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다. 내년부터는 국가가 나서서 아이를 직접 키우고 있지 않는 배우자도 양육비를 내도록 강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한부모가족에게 가장 시급했던 경제적 문제가 해결책을 찾아가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인식 개선은 우리 사회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이다. 이 센터장은 “한부모란 아이를 책임지기로 결심한 사람이다. 특히 입양 대신 양육을 결정한 미혼모들을 ‘무책임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생명을 존중했으며,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결혼을 하고 혼인신고만 남겨둔 상태에서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미혼모가 되는 경우도 있다.

센터 내에는 인식개선사업팀이 있어 한부모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각종 사업을 진행한다. 기업들의 물품 후원은 소중한 도움이지만, 치료비와 각종 사업비 지원도 절실하다고 이 센터장은 설명했다.

20대 초반인데 혼자 아이를 키우려는 여성들의 의지는 보통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을 헤쳐나갈 힘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 약 3년 정도는 지원이 꼭 이뤄져야 한다. 출산 후 산후조리를 하고 나면 주거문제가 절실해진다. 그는 “어느 정도 지원이 이뤄지고 임대주택을 얻어 정착을 하게 되면 자신이 받은 도움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어 하는 게 이들의 마음”이라며 “함께 보살피고 돕는다면 사회에 헌신하는 귀한 재원들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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