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명파리 인근 야산에서 탈영한 초병과 체포에 나선 병력들과 교전이 일어나자 명파리에 대기하고 있던 군인들이 작전에 투입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부대 전입 뒤 인성검사 ‘특별관리 대상자’ A급 판정
2차 검사서 “성격 밝아졌다” B급 상향… 근무 배치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지난 21일 동부전선 육군 GOP(일반전초)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 병장(23)은 전역을 3개월 앞둔 ‘관심사병’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군에 따르면 임 병장은 지난해 1월 해당 부대인 22사단에 전입한 뒤 4월 실시된 인성검사에서 A급 사병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검사에선 B급 판정을 받아 GOP 근무에 배치됐다. 올해 3월 15일 시행된 재평가에서 임 병장의 상태가 여전히 양호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관심사병은 특별관리 대상자인 A급과 중점 관리대상자인 B급, 기본관리대상인 C급으로 구분된다. A급 관심병사는 GOP 근무가 불가능하지만, BㆍC급은 근무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임 병장이) 부대 내에서 성격이 내성적이다 보니 적극적 사고를 갖게 하려고 부분대장 직책을 맡겼다”며 “이후 주변과 대화하고 성격도 밝아져 B급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임 병장이 GOP 근무 이후에 실시한 지난 3월 GOP 내 자체 인성검사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과거 A급 관심사병이었던 병사를 최전방 GOP 근무에 투입한 게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발생한 해병대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김모 상병도 훈련소에서 정신분열 진단을 받은 바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사고는 21일 오후 8시 15분께 동부전선 GOP 소초에서 발생했다. 강원도 고성군 동부전선 육군 모 부대 GOP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임 병장이 아군 초병들에게 K-2 소총을 난사한 후 무장 탈영한 것이다. 이 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국방부는 총기 난사 사건의 사망자 및 부상자 가족지원팀을 구성하는 등 사고지원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에서 “사망자 5명의 시신은 현장 감식 후 유가족과 합의해 군병원으로 후송해 장례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며, 부상자 7명은 국군수도병원 등에서 응급처치 후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부상자 7명 중 중상자 2명은 응급수술을 완료해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는 ▲하사 김○○(23) ▲상병 진○○(21) ▲일병 최○○(21) ▲일병 김○○(23) ▲상병 이○○(20)이다. 중상자는 ▲하사 문○○(22ㆍ수도병원ㆍ다리 관통상 및 혈복강) ▲병장 김○○ (22ㆍ강릉아산병원ㆍ우측 팔 관통상)이다. 경상자는 ▲하사 임○○(22ㆍ강릉병원ㆍ파편창) ▲병장 김○○(22ㆍ강릉아산병원ㆍ파편창) ▲일병 차○○(19ㆍ수도병원ㆍ파편창) ▲일병 김○○(20ㆍ수도병원ㆍ파편창) ▲이병 신○○(20ㆍ강릉아산병원ㆍ파편창)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국방부는 사과 성명을 내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고조사를 위해 군은 육군본부 중앙수사단장 등 48명을 편성해 투입했고, 유족 참여 하에 현장을 감식하고 소초 및 장병들에 대한 진술을 청취하는 등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김 대변인은 “국방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금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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