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오갑렬(59) 전(前) 체코 대사 부부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도피를 도왔다는 관련자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속된 소위 ‘신엄마’와 ‘김엄마’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오갑렬 전 대사는 유 회장의 매제다.

‘신엄마’ ‘김엄마’는 검찰 조사에서 “오 전 대사가 지난 4월 23일쯤 금수원에 있던 유 전 회장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검찰이 지난달 17일에 유 전 회장이 금수원을 빠져나갔다는 판단과 차이가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유 전 회장의 여동생(오 전 대사 부인)도 도피를 적극 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검찰에 자수해 구속영장이 발부된 ‘신엄마’ 신명희(64, 여) 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내에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또 유 전 회장의 오랜 측근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자택에서 긴급 체포돼 구속된 ‘김엄마’ 김명숙(59, 여) 씨는 금수원 내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엄마’ ‘김엄마’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19일 오 전 대사 부부를 임의동행·임의수사로 소환·조사하다가 범인도피교사 및 범인도피은닉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임의동행·임의수사는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동의를 얻어 수사기관까지 동행하고 임의적으로 조사를 벌이는 것을 말한다.

검찰은 오 전 대사 부부를 상대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왔는지, 유 전 회장 부자의 도주 경로와 소재지를 아는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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