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천지일보(뉴스천지)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이 지난달 30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확정돼 제주도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 굿은 신을 위한 것뿐 아니라 어부, 해녀의 해상안전과 생업의 풍요를 빌고 영등신을 맞이하고 치송하는 굿으로 현재 전통을 그대로 살려 보전해 가고 있는 상태다.

옛날 전통 굿을 그대로 이어받아 15년 동안 신당을 해왔다는 제주칠머리당굿보존회 정공철 운영위원장은 “지금 굿을 하는 사람 중 젊은 사람들이 거의 없어 앞으로 20년 후엔 제주도 굿이 없어지게 되는 상황”이라며 “어떻게든 계속 전승해 나갈 수 있도록 관리하고 보호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돼 진행하게 됐다”고 유네스코 등재 이유를 설명했다.

 

 

▲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천지일보(뉴스천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굿은 특정한 사이비 교단의 미신과도 같은 차례라고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굿을 하는 의미부터가 왜곡된 것이라고 말하는 정 위원장은 “굿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도와준다거나 나쁜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구제해주는 의미가 있다”며 “잘못된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후대 젊은 사람들에게 계속 영향을 미쳐 진정한 문화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유네스코에 등재된 영등굿이 전통을 그대로 이어옴에 따라 문화적인 높은 평가를 얻어내고 있다. 정 위원장은 “문화적 가치를 먼저 인식해 굿을 문화예술 작품으로 만들어 보편화 하고 대중화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정 위원장은 “굿을 하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이어온 전통방식을 오늘날에는 어떠한 형태와 기능으로 이어가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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