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소문’ 공연장면. (사진제공: 극단 십년후)

말 퍼져 확대되는 과정 코믹하게 담아 현실 풍자
극단 십년후, 인천서 대학로 진출… 지역극단 성공사례 될까

 

[천지일보=손예은 기자] 창단 20주년을 맞이하는 ‘인천 토박이’ 극단 십년후가 대학로에서 연극 ‘소문’을 선보인다.

작품은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라는 속담처럼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재미를 위해 아무렇지 않게 SNS, 메신저,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며, 때론 누군가의 삶을 빼앗아 버리기까지 하는 ‘소문’을 소재로 우리 시대의 현실을 꼬집는 풍자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극은 철거를 앞둔 어느 달동네를 배경으로 아무 생각 없는 치매할머니가 던진 말 한마디로 시작된다. 할머니의 말 한마디에 귀머거리 선이가 애를 밴 처녀가 되고 마을 사람들은 애 아빠의 정체를 놓고 수군덕거리기에 이른다.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곽주사의 소행으로 몰고 가는데, 과연 진실은 무엇이며 어떻게 소문이 확대돼 가는지를 코믹하게 담아 유쾌하게 풀어낸다.

원작 ‘나비, 날아가다’는 2009년 인천연극제에 참가해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희곡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남·녀 신인 연기자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 2012년 일본 삿포로연극제에 공식 초청돼 4회 전석매진을 기록, 2013년 중국연변예술대학 초청으로 2회 전석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공연을 제작한 극단 십년후는 고등학생 7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50명이 넘는 중견극단이 됐다. ‘인천 토박이’ 극단 십년후가 대학로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연극 ‘소문’은 7월 3일부터 8월 3일까지 한 달간 대학로 스타시티 예술공간 SM홀(서울 종로구 명륜4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전석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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