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마친 후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핵실험 반대 성명 가능성
北보다 먼저, 이례적 방한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내달 3~4일 한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19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시 주석의 방한은 작년 3월 국가 주석 취임 후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중국을 방문한 지 1년 만에 이뤄지는 답방이다.

시 주석과 박 대통령이 무엇을 논의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반도 긴장을 유발시키고 있는 북핵문제가 최우선 의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국 정상이 지난해 첫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보유 반대 입장을 공조해온 만큼 이번에도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반대를 표명하는 등의 성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박 대통령과 올해 첫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고 중ㆍ북 양국 간에는 핵 문제에 관해 이견이 있지만, 현재 중국 측 방식으로 북한을 설득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겸한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장쩌민 체제 이후 총서기 신분으로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중국의 첫 최고 지도자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중국 최고 지도자들이 과거 ‘혈맹’이라고 불린 북한을 먼저 방문했던 만큼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더불어 양국 정상은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탈북자 문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이 전망했다.

한중 양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3일 서울에서 비공개로 해양경계획정 회담을 진행 한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도 해결점이 나올지 기대된다.

또 시 주석의 첫 방한이 일본 아베 정부가 집단자위권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역사문제 등 양국 간 공조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 주석은 방한 기간 중 국회를 방문해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한중 양국 외교부 관계자들이 지난달 28일 국회를 사전답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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