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아들과 청소년들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영아들의 경우 기저귀 발진 환자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세에서 19세까지의 청소년들의 경우 수면제 사용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0세부터 19세까지의 아동·청소년의 경우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뇌졸중을 앓고 있는 어린이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알코올 간질환의 경우 올해 들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아이들의 건강상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1세 미만 영아의 기저귀 발진 진료실적’에 따르면 기저귀 발진으로 진료 받은 1세 미만의 영아 환자가 지난해에만 무려 6만 2298명으로 2006년 3만 9811명, 2007년 5만 335명에 비해 해마다 증가해 최근 3년 사이 무려 5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면제 처방 및 진료 실적’에 따르면 10~19세까지 아동·청소년이 수면제를 처방 받은 건수를 보면 2006년 43만 1700건 처방에서 2007년 52만 1900건, 2008년에는 66만 1700건으로 최근 3년간 수면제 처방건수가 23만 건이 더 늘어나 53.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0~9세까지 유아·어린이들도 2008년 한 해 동안 무려 54만 400건의 수면제 처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령의 경우 지난해 한 해 동안 수면제를 처방 받은 사람은 모두 4325만 5100건으로 2006년 2494만 7100건, 2007년 3201만 8700건에서 최근 3년 사이에 7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고혈압·뇌졸중·당뇨·동맥경화 처방 및 진료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이들 대표적인 4대 성인병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10~19세까지의 청소년은 1만 7283명으로 나타났으며 0~9세까지의 유아·어린이도 3408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경우 지난해 한 해 동안 0~9세와 10~19세를 포함한 환자수가 3949명에 불과했으나, 2009년 상반기에만 무려 2만 2847명으로 늘어나 무려 5.8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가뜩이나 저출산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신생아들의 저체중아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인구가 양과 질 면에서 모두 빨간불이 켜진 양면효과의 상태에 빠져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튼튼하게 태어나서, 튼튼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몇몇 건강지표에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아이들의 건강관리에 더욱 세심한 정책적 배려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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