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사회심리학자 드웩 교수가 뉴욕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칭찬과 관련한 실험을 했다. 아주 쉬운 시험문제를 아이들에게 풀게 한 후 반으로 나누어 한쪽은 넌 참 똑똑하구나하며 지능에 대한 칭찬을, 그리고 다른 한쪽의 학생들에게는 정말 열심히 잘 했구나하며 노력을 칭찬했다.

그런 다음 또 다시 시험을 보도록 했는데 이번 시험은 어려운 시험과 쉬운 시험 중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살펴본 결과 똑똑하다고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대부분 쉬운 시험을 선택했고,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90%가 어려운 시험을 골랐다. 똑똑하다고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만약의 경우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어른들이 실망하게 될까 봐 안전지향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한쪽은 결과를, 그리고 다른 한쪽은 그 과정을 칭찬했을 뿐인데 그러한 행동이 가져온 결과는 예상외로 매우 컸다.

칭찬이 좋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꾸중하기보다 칭찬하기가 훨씬 쉽다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칭찬에도 나름의 요령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앞서 본 실험과 같이 무조건적으로 칭찬만 했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칭찬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도 평소에 잘 숙지해 두어야 한다. 특히 직장에서 부하직원으로부터 존경 받는 상사나 팀장이 되고 싶다거나 또는 상사에게 예쁨 받는 부하직원이 되고 싶다면 칭찬의 기술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좋은 말도 오래 들으면 짜증이 나는 것처럼 칭찬도 너무 길면 부담스러워지거나 잔소리처럼 느껴질 수 있다. 칭찬할 때는 무엇에 대해 칭찬하는지 구체적이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김 대리, 이번에 작성된 시안, 깔끔한 구성이 정말 마음에 들어. 앞으로도 좋은 시안 기대할게라든가, “윤 과장, OO제안 브리핑 훌륭했어.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아주 잘 정리했더라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등의 칭찬이 예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상대가 칭찬받을 일을 했을 때 곧바로 칭찬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5초 안에 칭찬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말로만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행동과 함께 칭찬해 주는 것도 좋다.

E기업은 사내문화로 부하직원을 칭찬할 때 박수를 쳐 주며 칭찬함으로써 적극적인 칭찬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칭찬을 받을 때 처음에는 쑥스러워하고 어색해 하던 직원들도 이제는 함께 박수를 치면서 자신의 행동에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사내 분위기도 더욱 좋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분명 칭찬을 하는데 칭찬 같지 않아 보일 때도 있다. 예를 들면, “박 대리, 평소에는 매번 마감시간을 넘겨 기안서를 제출하더니 오늘은 웬일이야? 참으로 기특하네등과 같이 지난날의 잘못을 지적하며 칭찬하거나 김 과장님, 오늘 넥타이 멋진데요. 평소에도 좀 그렇게 센스 있게 코디 좀 해보세요. 다른 때보면 의상이 너무 촌스러워서 어떻게 하면 과장님이 세련되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까지 했었다니까요하며 자칫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듣든지 칭찬은 기분 좋은 것이지만 그 칭찬이 무분별해서 역효과를 가져오지 않도록 칭찬의 노하우를 잘 익혀 두었다가 사용하여 상대방을 춤추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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