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전 활동, 현대 안무의 원조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우리나라 최초 ‘안무가’의 사진이 공개됐다. 본지는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으로부터 1910년 전인 1907~1909년 사이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남장여자를 한 안무가 사진 2장을 입수했다.
사진은 남자 한복을 입고 머리에 갓을 쓴 채 다양한 동작의 안무를 하고 있는 남장여자가 익살맞은 표정을 짓고 있다. 현대 가수들의 춤의 원조가 바로 옛 안무가의 안무(춤동작)들이다. 1910년대 당시에는 무용이 인기가 많았던 반면, 안무가는 인기가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 안무가들이 무용수로 전환하기도 했다.
정성길 관장은 “당시는 남자 안무가가 거의 없었지만, 남장여자는 더더욱 찾기 힘들었다. 이 같은 희귀한 상황 중에서 사진에 담긴 이 남장여자를 최초 안무가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관장은 “안무가는 남사당과는 다른 안무였다. 이들 안무가는 늘 그늘진 곳에서 활동해 제대로 꽃피워보지 못했지만, 오늘날 세계적 가수가 된 싸이의 안무가 나온 것도 원조 안무가의 뿌리가 있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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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기자
yykim@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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