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배가 침몰하자 모두가 계획 없이 우왕좌왕 진해 앞바다로 몰려들더니 이제는 모두가 유병언을 잡겠다고 난리다. 구조작업에서 수색작업으로 이제는 책임자 색출과 처벌로 시선을 바꾸다보니 검경은 물론이고 언론사와 시민들도 정신이 없이 바쁘다. 지금 유병원이 어디 있을까? 모두가 귀추를 주목하니 우리나라에서만 아닌 외국 언론에서도 그를 집중하며 이목을 모으고 있다. 제법 36계 줄행랑을 하는 사람인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고 검찰이 무능한지 유 씨가 대단한 것인지 모르지만 최근에 검경의 수사력과 정보력은 망신살을 제대로 뻗치게 됐다.

전국은 오직 유 씨를 잡기 위해 포상금을 붙여대고 잘나가는 형사계마저 풀어가며 그의 뒤를 밟고 있지만 이미 지나간 흔적만을 포착했을 뿐 아직 이렇다 할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망명까지 시도했다는 그의 놀라운 축지법(縮地法)에 국민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점점 시간은 늘어지고 있는데 포위망은 좁혀지지 않으니 무정부상태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일리가 있게 생겼다. 월드컵 중임에도 예전만큼 축제분위기를 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어서 빨리 유 씨를 잡아야 함에 대통령까지 검경에 강력한 지시로 신신당부하고 있으니 일단 정부 배후설과 조작설은 아니 것은 확실하다. 그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여전히 금수원에서 발목을 잡히고 있어 이제는 종교까지 믿을 수가 없고 더러워지고 있다고 국민들의 비난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유 씨 주변인물을 구속해 유 씨를 압박하고 있지만 그의 대단한 능력만 밝혀질 뿐 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어 보는 사람도 잡는 사람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 지금 그가 어디에 있는지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자식들조차 종적을 알 수가 없으니 김일성 세습부자만큼 대단함을 느끼는 것은 비단 필자뿐이 아닐 것이다. 신병확보에 있어 검찰 측의 나태함이 문제인지 아니면 뭔가 암암리의 끈이 있는 것인지 소재파악도 없이 그저 자진출두를 기대한 검찰의 황당함도 책임을 피할 수가 없게 됐다. 조난자만 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유가족과 국민들의 기대마저 침몰시키고 있는 정부로서는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갈 것이다.

현상금을 올려도 유 씨가 더 많이 줄 여력과 신용이 되니 신고하는 측근들은 나오지 않고 오히려 그를 돕는 조력자만 늘어나거나 범법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얼마나 확실한 신용을 갖추었기에 이토록 잡히지 않는 것을 보면 나쁜 짓도 신용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말을 잃었다.

그의 전력을 보면 이미 많은 정보도 가지고 있을 법도 한데 여전히 잡히지 않은 그를 두고 배후설과 조작설이 나오는 것에 정부는 입이 나와서는 안 된다. 더 이상 국민들을 황당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무수한 생명을 수장시킨 직‧간접 책임자를 저렇게 배임, 아니 횡령으로 갖다 붙여 정부의 의지만을 보여서는 안 된다. 지금 모두가 가슴에 주먹 하나를 숨겨놓고 벼르고 있는 판국에 도망친 그도 용서되지 않지만 잡지 못하는 정부도 지금의 국민의 정서로는 관대를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둘 중 하나는 확실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서는 이번 참사의 끝은 대형 참사로 끝나는 것이 아닌 국가의 치명적인 부끄러움으로 정권 채 도륙당하기 십상이니 하루속히 그를 포획하고 봐야 한다.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지난 6월 1일 이후 관련 기사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망명을 시도한 바 있고 정관계 비호세력이 있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유병언 전 회장은 망명을 계획하거나 시도한 바가 없으며, 유병언 전 회장의 망명설은 발신자 확인이라는 당연한 순서도 거치지 않은 검찰의 성급한 발표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당시 유 전 회장의 망명신청에 관해 대대적인 브리핑을 한 후 약 두 달이 지난 8월 19일 “전화발신자의 신원확인 결과 구원파와 별관계가 없는 사람의 장난전화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에게 정관계 비호세력이 있다는 설이 있어 검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그 결과 유병언 전 회장에 대한 정관계 비호나 유착이 있었음이 확인될 만한 근거가 없었음이 확인됐습니다. 이에 해당 기사를 바로잡습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