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당뇨병‧고혈압이 있으면 심장병의 발병률이 몹시 증가한다. 그에 이어서 심장병이 있는 경우에 치매 발생이 증가한다는 점, 그리고 원인에 있어 심장병과 치매는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 최근에 발견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연결시켜서 생각해보면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치매가 상호 연결돼 있으며, 이런 점을 잘 활용하면 이 질병들을 전부 동시에 예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신경과의사인 펄머터 박사(Dr. David Perlmutter)가 최근의 그의 저서 ‘Grain Brain’에서 주장했다.

그는 신경과의사이면서 병원 약의 한계를 느끼고 자연요법을 추구하며 자연요법에 의한 진료를 하고 있는 의사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고혈압과 당뇨병, 심장병은 대사증후군이라는 전조증세로부터 발생하게 된다. 대사증후군은 그 초기단계에서 고인슐린혈증(혈액 중에 인슐린 호르몬의 농도가 정상보다 높은 증세) 및 고혈당증(혈액 중에 당분의 농도가 정상보다 높으나 아직 당뇨병이 되지는 않은 상태)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초기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위의 4가지 질병을 모두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적절한 식습관, 적절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자면 최근의 추세는 고인슐린혈증과 고혈당증이 젊은 나이에서도 흔히 나타나므로 이러한 예방책은 20~30대에서부터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고 한다. 이제 그의 지론에 따라 위의 네 가지 질병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이 책에서 주장하는 가장 큰 문제는 탄수화물 과다섭취이다. 펄머터 박사는 위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기름을 섭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당분 대신에 뇌세포가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기름이나 지방성분이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생산되는 케톤체를 뇌세포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올리브 기름, 코코넛 기름, 마카다미아, 오메가쓰리 기름, 아보카도 기름, 계란노른자 반숙, 들깨, 참깨 등의 기름성분을 좀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또한 등심, 치마살 등 가볍게 함유돼 있는 고기지방도 매우 유익하므로 이러한 지방성분은 가급적 섭취하는 것이 좋다.

‘Grain Brain’에 따르면 탄수화물 위주로 섭취하는 경우 치매발병이 평균보다 89% 증가하고 기름이나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면 이것만으로도 치매발병이 44%가 감소한다. 더구나 현대인들은 정제탄수화물, 유전자조작 탄수화물식품 등을 섭취하므로 더더욱 좋지 않다고 한다.

또한 영국의학회지(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August, 2013)에서는 고혈당증을 수반하는 당뇨전단계(공복혈당치 100~110)에서 이미 치매발병률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펄머터 박사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복혈당치 92~95에서 이미 공격적으로 식생활을 개선해야 당뇨, 치매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장 바람직한 공복혈당치는 70~85정도라고 했다. 또 설탕, 밀가루 음식, 정제식품, 인스턴트식품 등을 피하도록 한다. 가끔가다 한 끼 정도 건너뛰는 단식을 한다. 이 경우 인체는 에너지원으로 지방성분을 좀 더 잘 사용하게 된다.

채소류를 데쳐서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이 경우 비타민 B9의 섭취가 증가해 세포재생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B9를 알약 형태로 섭취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단백질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이 경우 비타민 B12의 섭취가 증가해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마그네슘이 뇌에 충분히 잘 공급되면 치매증세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상당히 많이 있다. 따라서 뇌세포로 용이하게 흡수되는 형태인 마그네슘 쓰레오네이트(Magnesium Threonate) 등을 섭취하면 유익하다.
-알루미늄, 수은 등의 중금속은 뇌세포의 기능을 몹시 방해하므로 이들 중금속을 해독함으로써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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