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13일(현지시각)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린 스위스 제네바에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대협은 이날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7) 할머니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매년 8월 14일을 유엔이 정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윤미향 정대협 회장은 “아시아의 피해자와 여성들은 8월 14일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선정했고, 이 날을 유엔의 날로 선정해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세계 1억인 서명 운동에 현재까지 92개국, 150만 명 이상이 참여했고 이를 오는 16일 유엔인권이사회, 오는 8월 14일 일본 정부에 차례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 수는 일본군 문서를 토대로 약 20만 명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237명이 피해자로 확인됐고 한국에는 이제 54명이 생존해 있다.

길원옥 할머니는 이날 “아무것도 모르는 13세 때 끌려가 맞으면서 갖은 고초를 당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고통스럽지만, 다음 세대가 나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증언을 계속한다”며 일본 정부의 조속한 잘못 인정과 배상을 촉구했다.

지난 1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유엔-파리 순회활동에는 길원옥 할머니가 동행, 직접 피해자들의 호소를 전하고 유럽과 국제사회를 향해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 동참을 촉구할 예정이다. 향후 주요 일정은 오는 23일 프랑스 소르본대 증언회, 24일 나비의꿈(유럽평화기행팀) 간담회, 25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등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