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깍는 노력으로 제자를 사랑하자

▲ ‘수능성적 공개 및 학생 학력평가제도’에 대한 한국교총회장 기자회견.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이원희)는 20일 오전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수능성적 공개 및 학생 학력평가제도’에 대한 한국교총의 입장 및 개선 방안을 표명하는 한국교총 회장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을 비롯해 박용조 수석부회장(진주교대 교수), 황환택 부회장(충남 부여 백제중 교사), 전국 16개 시·도교총을 대표해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장인 최한기 회장(충북교총 회장), 라오철 한국교총 중등교사회장(서울 강동고 교사), 유현정 현장 대변인(인천 부평고 교사), 김경윤 한국교총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원희 회장이 발표한 내용은 “그간 교육전문가, 현장 교원 등을 대상으로 한 수차례의 여론조사, 협의회 개최, 한국교총 회장단과 19일 개최된 전국 16개 시·도 교총회장협의회의 논의와 검토과정을 거쳐 확정·발표된 것”이라고 관계자가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 교육담론이 끊임없이 양산되면서 교육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혼란스럽고 우려스럽다”며 “교육 주체들이 스스로의 책임을 다하고 정부와 정치권이 교육의 본질에 입각한 정책을 마련해 추진한다면 현재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우리 50만 교육자 스스로도 철저한 자기 성찰과 뼈를 깎는 노력으로 더욱 더 제자들을 사랑하고 전문성 향상 및 학교 교육에 정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끝으로 “국민 여러분과 정부, 정치권 등 모든 사회가 우리 교육이 더욱 더 발전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줄 것과 한국교총이 제시한 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이해와 수용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회견을 마무리했다.

교총이 밝힌 ‘학생의 학력평가 정책’에 대한 입장과 개선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력평가제도는 학생 학력의 진단과 학습보정 차원에서 필요하며, 이를 집단적 거부하는 행위는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둘째, 초등학교의 경우 0교시 수업, 방학 중 특별 보충학습 운영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바 이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셋째, 초등학생의 과도한 학습부담 등 부작용 해소를 위해 초 4~6학년 시·도교육청 주관 교과학습 진단평가는 폐지해야 한다.

넷째, 초 6학년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과목은 축소해야 한다.
따라서 학교현장 여건을 감안, 평가 과목을 축소(현행 국·영·수·사·과 → 국어, 수학하여 보정학습을 실효화하고 평가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초 6학년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시기도 변경해야 한다.
초 6학년 학업성취도 평가는 10월에 실시돼 기초학력 미달학생의 중학교 진학으로 해당 학생의 보정학습 효과가 없으므로 평가시기를 7월로 앞당겨 6학년 2학기에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보정학습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서술형단답형 문항 비중 확대 및 난이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
선다형 문항 위주의 평가로는 해당 과목의 목표달성 여부를 총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현재 전체 문항의 20~30% 정도의 서술형단답형 문항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

 
암기식 평가에서 벗어나 사고력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항을 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학력 우수 학생을 판별하는 목적이 아니므로 국가 교육과정이 정해놓은 학업성취 기준을 고려하되 기초학력 도달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난이도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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