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전국의 여성 농민들이 쌀값을 보장하고 대북 쌀 지원을 법제화할 것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전국의 여성 농민들이 삭발을 불사하며 쌀값 폭락해결과 대북 쌀 지원 법제화를 요구했다.

20일 오후 여의도 상업은행 앞에서 120여 명의 여성농민들이 모여 ‘전국여성농민대표자대회’를 갖고 우리 쌀의 중요성과 쌀값 폭락에 대해 서울시민에게 호소했다.

이날 대회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불쏘시개도 일손을 돕고 돌아가신 송장도 일어나 일을 도우는 바쁜 시기에 농민들 심정이 오죽하면 추수를 미루고 서울로 왔겠는가”라며 “지금 정부의 행태를 보면 땅을 치고 통곡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농림부가 내놓은 통계에 의하면 농민들의 1시간 인건비는 4961원, 일당은 약 4만 원이다. 결국 농민들은 월급 80만 원짜리 인생이라고 하더라”면서 “촌에가서 RPC(종합미곡처리장) 조합장들을 만나면 야적을 하지 않고서는 쌀을 쌓아놓을 수가 없다고 하는데 농림부는 재고미가 많아서 쌀값이 떨어진다는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 20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대북 쌀 지원을 통해 쌀값이 안정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20일 한국진보연대 이강실 대표가 농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강 대표는 “매년 36만 톤씩 대북지원 하던 것을 이명박 정부 들어 2년 동안 한 번도 안 했다”며 “현재 상황에서 30~40만 톤만 북한 동포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한다면 쌀값은 안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여성농민연합회 김도은 회장은 “개밥도 한 그릇에 2천 원인데 쌀밥 한 그릇은 220원이라면 농민이 개보다도 못하다는 말인가”라며 “얼마나 발버둥쳐야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김 회장은 “지난 정부까지 대북 지원으로 쌀 수급을 조절했는데 2년 동안 지원이 없어 약 80만 톤의 쌀이 쌓여있다”며 “당장 대북 지원을 재개하고 대북 쌀 지원을 법제화해 북한 동포들이 쌀 때문에 눈물짓지 않고 우리도 고민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국진보연대 이강실 대표는 “농림부가 올해 23만 톤을 매수하겠다는 것은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다”면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제도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쌀 값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쌀을 한 톨도 줄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농민이 죽어도, 북한 동포가 굶어죽어도 상관없으며 농민을 국민으로 보고 있지 않은 것”이라며 “농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정치에 나서 아스팔트 농사만이 아닌 정치 농사를 직접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쌀 생산비 보장을 위해 쌀 가격 21만 원을 보장할 것과 수확기 쌀 값 폭락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 쌀 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 쌀 지원을 법제화할 것을 요구하며 3시간이 넘도록 목소리를 높였다.

▲ 20일 오후 전국의 여성 농민들이 여의도에 모여 쌀값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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