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박원순 2기 시정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지방선거로 엇갈린 대권주자… 전당대회·재보선 분기점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6.4지방선거 이후 춘추전국 시대를 맞은 대권 구도의 향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의 대권 판도는 6.4지방선거 이후 광역단체장 당선인을 중심으로 새롭게 짜인 상태다. 기존 대권 주자들이 주춤한 가운데 새로운 인물군이 대거 약진한 상황이다. 앞으로 예정된 분기점으로는 새누리당 7.14전당대회와 7.30재보궐선거 등을 꼽을 수 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차기 총선 공천과 대권 구도를 둘러싼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친박(친박근혜) 대표격인 서청원 의원과 비박(비박근혜)의 지지를 받는 김무성 의원의 한판 대결로 흐르는 양상이다. 김 의원이 승리할 경우 차기 대권의 교두보 확보와 함께 강력한 대권 주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 의원이 이길 경우 대권 판세는 친박 진영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른바 별들의 전쟁인 7.30재보선 역시 대권 구도의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여권에선 김문수 경기지사,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의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야권에선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한 여야 인사들은 단숨에 대권 주자 반열로 올라섰다. 반면 기존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수혜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그는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누른 이후 지지율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6일 시행된 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박 시장은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17.5%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13.6%로 2위, 안철수 공동대표가 12.2%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충청권 사수의 선봉을 맡았던 안희정 충남도지사 역시 야권의 대권 상수로 부상했다. 그는 대선 캐스팅보트인 충청권의 중요성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를 한층 더 끌어올리게 됐다.

여권에선 재선에 성공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각각 경기도와 제주도 선거에서 이긴 남경필, 원희룡 당선인이 대권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특히 개혁 이미지가 강한 남경필, 원희룡 당선인은 대권 구도에도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흐름과는 달리 여야의 기존 대권 주자들은 후퇴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정몽준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안철수 공동대표와 문재인 의원도 세력 다툼 공방으로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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