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IBK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신임 국무총리로 문창극 전(前) 중앙일보 주필을 내정했다. 국가정보원장엔 이병기 주일대사를 인선했다. 야당은 극우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충북 청주 출신인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주워싱턴특파원과 정치부장,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부사장대우 대기자 등을 지낸 뒤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문 내정자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 회장과 관훈클럽 총무, 중앙일보 주필을 역임한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이라며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고 소개했다.

민 대변인은 또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병기 국정원장 내정자에 대해선 “안기부 2차장과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청와대 의전수석 등을 역임해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해 왔으며 국내외 정보와 안보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라며 “현재 엄중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상황 속에서 정보당국 고유의 역할 수행과 개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여야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개혁성과 국민 눈높이를 고려한 인선으로 평가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극우 보수 인사라며 혹평을 내리고 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정론직필의 정신 아래 날카로운 분석력과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와 국정운영의 건전한 지향점을 제시해 온 분”이라며 “무엇보다 평생을 언론인으로 메신저 역할을 해온 만큼 앞으로 대통령과 정부, 정부와 국민 사이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적임자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국민 통합과는 거리가 먼 인사라며 비판하고 있다. 한정애 대변인은 문 후보자에 대해 복지확대를 비판하고 햇볕정책을 적대시했던 인물로 평가하는 등 실망감을 드러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통합, 국가개조를 부르짖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극우보수논객인 문창극 총리 후보를 지명한 것은 국민분열, 국가퇴조를 가져오는 인사”라며 “극우 꼴통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대통령이 정부 출범 당시 임명한 윤창중 전 대변인 역시 언론인 출신으로 극우 보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 역시 보수 색채가 강한 칼럼 등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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