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폭염 대응 행동요령 당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올여름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더위에 특히 취약한 농촌 지역 노인들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폭염특보 발령 기간(6∼8월)에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온열질환자가 모두 1195명 발생했고 1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 64%(9명) 이상은 65세 노인이었다. 이 가운데 6명은 비닐하우스, 논·밭일을 하다 사망했고, 노인 온열환자의 43%도 농사일 도중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이 폭염에 취약한 이유는 땀샘 감소로 땀 배출량이 적어 체온조절이나 탈수 감지능력이 떨어지고, 특히 더위가 만성질환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복지부는 노인과 노인돌봄 서비스 제공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포스터 부착 등을 통해 노인들을 위한 ‘폭염 대응 행동요령’을 전달하는 등 폭염 피해 예방에 나섰다.

노인들의 이용이 많은 노인복지관 등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기본적인 수칙만 잘 지켜도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음을 교육하고 관련 포스터를 경로당·주민센터·노인복지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행동요령에 따르면 노인들은 기온이 가장 높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외출이나 논·밭일 등을 삼가고, 외출할 때는 헐렁한 옷차림에 챙이 넓은 모자와 물병을 휴대하는 것이 좋다.

폭염 대응 행동요령으로는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이 있을 때는 시원한 장소에서 시원한 물이나 음료를 천천히 마실 것 ▲식사는 가볍게 하고 물은 평소보다 자주 마시기 ▲선풍기는 환기가 잘 되는 상태에서 사용하고 커튼 등으로 햇빛 가리기 등이다.

복지부는 또 지방자치단체에 경로당 냉방비를 차질없이 집행하고 현장 점검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민간기업과 단체의 후원을 받아 저소득 독거노인에게 선풍기·쿨매트 등 냉방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복지부는 취약 독거노인 20만 명에게 노인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8000여 명의 독거노인 서비스관리자·생활관리사를 대상으로 폭염 대응 행동요령도 교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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