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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공급사 입찰공고 실시
20·23일 유류공급사 선정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최근 알뜰주유소 제3차 유류공급업체 입찰공고가 나오면서 정유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알뜰주유소에 내수시장을 내준 SK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등 정유 4사와 알뜰주유소로 ‘제5 정유사’로서의 입지를 다지려는 삼성토탈의 입찰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기존 알뜰주유소 납품업체인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삼성토탈은 납품권을 지키기 위해,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신규 납품권을 얻기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와 삼성토탈은 일제히 입찰을 앞두고 대응방안 수립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는 그동안 참여가 제한됐던 2부 시장도 정유사들에 개방돼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정부의 기름값 인하 정책의 일환으로 2011년 처음 도입된 알뜰주유소는 이후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주유소의 약 10%에 해당하는 1047개로 증가했다.

앞서 농협중앙회와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9일 전국 알뜰주유소 1047곳에 대한 유류공급계약 입찰 계획을 공고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1부와 2부 시장으로 나뉘어 입찰이 진행된다.

이번 입찰에서 1부 시장은 자영알뜰주유소 433개와 고속도로알뜰주유소 160개, 농협알뜰주유소 469개에 저가의 석유제품을 공급할 회사를 모집한다.

1부 시장 입찰의 경우 국내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직접 유통이 가능한 정유사 중 휘발유, 경유, 등유 등 3종의 유류를 직접 알뜰주유소로 배송할 수 있는 공급자를 기준으로 한다.

이 시장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1~2개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석유공사가 현물로 대량 구매한 휘발유와 경유를 알뜰주유소에 공급하기 위한 공급사를 선정하는 2부 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2부 시장의 경우 정유사와 수입사를 대상으로 하며, 휘발유만 입찰에 부쳤던 지난해와는 달리 경유도 함께 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지난해 2부 시장 입찰이 삼성토탈과의 수의계약으로 마무리되면서 국정감사에서 특혜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특혜논란을 의식한 듯 한국석유공사 등은 이번에는 2부 입찰을 완전 경쟁 방식으로 바꾸고 정유 4사의 참여를 허용했다.

이에 기존 정유 4사가 2부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유업계 시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알뜰주유소 입찰을 따낼 경우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국내 점유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반발로 이번에 모두 경쟁 입찰로 바뀌었지만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삼성토탈이 대형 정유사들과 입찰 경쟁에 더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유 4사 한 관계자는 “2부 시장의 입찰을 휘발유와 경유로 분리한 것은 삼성토탈이 하반기부터 경유 생산을 본격화한 것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지적했다.

입찰 제안서는 20일까지 접수하며 1부 시장 협상적격자는 23일에, 2부 시장 낙찰자는 20일에 각각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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