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 4곳 중 1곳은 원-달러 환율이 마지노선 이하로 떨어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국내 수출제조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기업 애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24.2%가 수출 마지노선 환율이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최소 환율수준으로는 ‘1190원 이상(16.2%)’ ‘1160~1190원 미만(8.0)’ ‘1130~1160원 미만(21.4%)’ ‘1100~1130원 미만(37.2%)’ ‘1100원 미만(17.2%)’이라고 각각 응답했다.

19일 원-달러 환율 1177.5원을 고려할 때 응답기업 가운데 25%는 이미 수출 마지노선 환율이 무너진 것이다. 환율이 추가 하락해 1100원 선도 무너질 경우 기업 80% 이상이 수출을 통해 마진을 내는 것이 어려워진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국내 기업 31곳은 환율 10원이 떨어지면 연평균 매출액이 한 기업 당 371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 영향은 업종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기계(87.0%)’ ‘섬유·의류(85.6%)’ ‘IT·반도체(83.9%)’ ‘전기·전자(77.3%)’의 경우 환율하락 영향이 ‘수출에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업종 평균치(69.2%)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특히 기계와 섬유·의류는 수출경쟁력과 환위험 관리에 취약한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많아 환율 내림세 영향을 더 받는다”고 말했다.

반면 수입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음식료, 정유·석유화학, 철강·금속분야는 환율하락 피해를 덜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산업은 일본 엔화 강세에 따른 반사이익이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를 상쇄해 상대적인 피해가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는 “향후 환율이 급락할 경우, 환율안정을 위해 정부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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