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주차 수족구병 환자 추이 (자료출처: 질병관리본부)

6월에도 기온 큰 폭으로 오르는 날 많아
수족구병·온열질환·식중독 걸리지 않게 주의
야외활동 시 진드기 물리지 않게 돗자리 활용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강한 일사와 때 이른 더위로 수족구병, 온열질환, 식중독 등 여름철 질병 유행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이례적으로 제주도와 강릉에서 열대야가 관측되고 올해 들어 최고기온을 기록한 곳이 많은 가운데 기상청은 이달에도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는 날이 많을 것으로 예보했다. 보건당국은 무더위가 빨리 찾아온 만큼 여름철 질병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에 돌입했다.

◆수족구병 의심환자 매년 증가
질병관리본부가 매년 전국 100곳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수족구병 표본 감시현황’에 따르면 수족구병 의심 환자는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22주차(5월 25~31일)의 수족구병 의심 환자 수는 외래 환자 수 1000명당 21.6명이었다. 이는 지난해(13.8명)와 2012년(7.6명) 같은 기간 수족구병 의심 환자 수보다 증가한 것이다.

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여름철과 가을철 영유아 등이 많이 걸리는 질환이다. 대부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침, 가래 또는 대변을 통해 전염되는데 혀와 잇몸, 뺨의 안쪽 점막과 손, 발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보건당국은 기온이 계속 상승하고 외부활동이 증가해 유행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 보육시설, 병원, 놀이터, 여름캠프 등 많은 인원이 모이는 장소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현재 백신은 개발돼 있지 않다. 영유아의 경우 입에 수포가 생기면 물을 삼키거나 음식을 섭취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쉽게 탈수가 올 수 있고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이에 수족구병 증상이 의심되면 병·의원 진료를 신속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온열질환별 응급조치방법 익혀야
온열질환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열에 노출돼 발생하는 온열질환에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이 있다. 특히 고령자와 독거노인, 어린이, 야외근로자 및 만성질환자(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는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발생 수는 전년 대비 약 1.2배 증가했다. 2011년 443명, 2012년 984명, 2013년에는 119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7일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주간 단위로 온열질환을 모니터링 했지만 올해는 일간 단위로 현황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홍보물도 다양하게 만들고 이달 말 온열질환과 관련해 동영상도 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폭염 경보가 발령되거나 일사가 강한 시간에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응급환자를 위해 증상별 응급조치를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열탈진은 과도한 땀,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창백함, 근육경련, 구토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럴 때는 시원한 곳 또는 에어컨이 있는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스포츠 음료나 과즙 등을 마셔야 한다. 증상이 한 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않을 경우에는 병원에서 수액을 통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해야 한다. 두 번째로 많이 걸리는 온열질환은 열사병이다.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헛소리, 심한두통, 오한 등 이상한 징조가 보일 때는 열사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럴 때는 119에 즉시 신고하고 기다리는 동안 환자의 옷을 시원한 물로 적시는 등 탈진 시와 같은 조치를 해주면 된다. 단 의식이 없을 경우 환자에게 음료를 마시도록 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 밖에 식중독과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 등도 여름철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식중독 발생이 가장 증가했던 시기는 매년 4~6월이다. 특히 고온다습한 6~7월 식중독의 25%가 발생한다.

야외 활동 시에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고 돗자리를 활용해야 한다. 또 야외 활동 후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샤워나 목욕도 반드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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