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앞에서 한국주유소협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전국 3천여 개 주유소가 12일 일제히 휴업에 들어간다.

한국주유소협회는 7월 시행을 앞둔 정부의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 방침에 반발해 전국 3천여 개 회원 주유소가 참여하는 동맹휴업을 9일 결의했다.

이번 동맹휴업에는 전국 1만 3천여 개 주유소 가운데 3029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대형마트, 농협, 삼성토탈 등 대기업과 공기업을 앞세운 시장개입 정책으로 주유소업계를 몰아세우는 것도 모자라 한국석유관리원이라는 ‘관피아’를 내세워 시장을 통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님께 드리는 주유소업계 호소문’을 발표해 “주간보고는 가짜석유 근절에 효과가 없고, 경영난에 처한 주유소에 부담을 지울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주간보고의 최대 수혜자인 한국석유관리원의 이사장과 상임이사가 산업부 출신임을 감안하면 이는 산업부 ‘관피아’를 위해 산하기관인 한국석유관리원의 몸집을 불리려는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업을 알리는 현수막 등을 배포하고, 중앙회와 전국 15개 시도지회에 상황실을 설치해 휴업 상황을 공유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나 한국석유관리원의 문의에는 응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협회는 앞서 ‘주간보고 철폐’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2년간 시행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산업부는 7월 1일 자로 시행하되 6개월간 과태료 부과를 유예해주겠다고 제안해 협상이 결렬됐다.

한편 정유사 직영 주유소 3000여 개와 임대 주유소 5000여 개는 정상 영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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