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달 14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당 운영에 대한 소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김무성 출사표… 서청원·이인제도 속속 출마 선언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의 차기 당 대표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속속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다. 이번 주를 시작으로 이들의 출마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5선 중진인 김무성 의원은 8일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으로 당권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가 요구하는 소명을 다하고자 새누리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면서 “기득권을 철저하게 버리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선인 김영우 의원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전했다.

현재까지 당권 도전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이는 김무성, 김영우 의원을 비롯해 서청원, 이인제 의원 정도다. 이 외에도 김문수 경기지사, 최경환 전 원내대표, 홍문종 전 사무총장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히는 서청원, 김무성 의원은 이미 선거캠프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에도 출마 선언이 계속될 전망이다. 출마 행보에 적극적인 서 의원은 오는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최경환, 유기준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가 참여한다. 사실상 전당대회 출정식인 셈이다.

이른바 ‘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만큼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구도를 차지했다. 세월호 참사 역풍이 불었던 이번 6.4지방선거에서 ‘박근혜 구하기’ 마케팅에 집중해 인천과 경기를 지켜내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서 의원은 당 대표 경선에서도 박심(朴心)을 내세우는 전략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이인제 의원은 10일 오후 헌정기념관에서 새누리당 혁신비전선포식 세미나에서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당 개혁의 방향과 당 대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방선거 결과 충청권 광역단체장 전패라는 성적표가 나온 것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오는 7월 14일 열리는 전당대회는 향후 당내 권력 구도의 향배를 정하는 분기점이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지도부는 돌아오는 2016년 총선 공천권은 물론 대권 구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계파 간 각축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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